최근 평창동 주거 트렌드의 상징으로 시선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곳은 빌라드보다. 빌라드보는 단지라는 개념보다는 ‘집 세 채’에 가까운 구성으로, 소수세대 하이엔드 주거지라는 평창동 트렌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각 세대는 독립된 출입 동선을 갖고 있으며, 공용 공간을 최소화해 세대 간 간섭을 줄였다. 세대별 정원과 테라스는 단독주택의 생활 방식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외부 시선 차단 설계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동시에 관리와 보안은 공동주택 수준으로 유지해 실거주자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다시 묻는다, 왜 평창동인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단순한 부촌의 귀환으로 보지 않는다. 이는 주거 수요의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연예인과 기업인은 이제 거주지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기보다는, 프라이버시 확보와 생활의 질적 편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거 선호가 이동하고 있다. 소수세대, 저밀도, 자연 환경, 그리고 단독주택에 가까운 구조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지역은 서울에서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한 공백을 평창동이 다시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창동의 재부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