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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크기 작아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류경호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0:47
[Hinews 하이뉴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불편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진행되며, 60대에는 절반 이상, 7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의 남성에게서 관찰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하루 8회 이상 잦은 배뇨, 밤중에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야간뇨 등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배뇨장애는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35~40g 이상일 때 수술을 검토하지만, 전립선이 크지 않더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59세 남성 A 씨는 밤마다 3~4차례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증상을 호소했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빈뇨 증상도 동반돼 있었다. 경직장 초음파 검사 결과 전립선 크기는 19.8g으로, 정상 범위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크기만 놓고 보면 수술 대상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류경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
류경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
하지만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증상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요도 방광내시경 검사를 시행했고, 방광에서 요도로 넘어가는 부위인 방광경부가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전립선 크기보다는 구조적인 협착이 배뇨장애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이다. 수술을 통해 방광경부 협착을 교정한 뒤 최고요속은 19.5mL/sec까지 회복됐고,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해졌다.

환자 B 씨는 서서 소변을 볼 때는 비교적 괜찮지만, 앉아서 소변을 보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특이한 증상을 보였다.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경직장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 크기는 23.4g으로 역시 수술을 쉽게 결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요속·잔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고요속은 3.9mL/sec에 불과했고, 잔뇨량은 85mL로 전체 배뇨량의 절반 이상이 방광에 남아 있었다. 요도 방광내시경 검사에서는 전립선 조직이 요도 안쪽과 방광 쪽으로 돌출돼 배뇨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어 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최고요속은 14.1mL/sec로 회복됐으며 잔뇨도 남지 않게 됐다.

이처럼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배뇨장애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단순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원인을 놓칠 수 있으며, 요도 방광내시경을 통해 실제 소변 길이 어떻게 막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 조직의 위치와 형태는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배뇨장애는 중년 이후 남성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단순히 전립선 크기만 보고 치료를 미루기보다,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 문제로 일상이 불편해졌다면 적극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류경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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