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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 더 무섭다” 조용히 자라 대장암 되는 ‘침묵의 씨앗’ 대장용종 [김승구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4:32
[Hinews 하이뉴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현대인의 장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암’으로 불리는데, 이 대장암의 시작점이 바로 ‘대장용종’이다. 많은 사람이 건강검진 전까지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내시경 검사 도중 우연히 용종을 발견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대장용종은 말 그대로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모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은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비종양성 용종’과 방치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종양성 용종(선종)’으로 나뉜다. 문제는 육안이나 증상만으로는 이 둘을 구별할 수 없으며, 대장암의 약 80~95%가 이 선종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선종성 용종은 수년에서 십수 년에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의 씨앗’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내부를 들여다보는 검사를 넘어, 이 씨앗을 미리 찾아 없애는 가장 확실한 예방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김승구 아산 미유외과 원장(내과 전문의)
김승구 아산 미유외과 원장(내과 전문의)
대장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부족, 음주,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특히 40~50대 중년층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므로, 특별한 가족력이 없더라도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만약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용종 발견 이력이 있다면 검사 시작 시기를 앞당기고 주기를 좁혀야 한다.

대장내시경 기기의 발달로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는 ‘용종 절제술’이 보편화돼 있다. 크기가 작을 때는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까다로운 경우에는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의 세밀한 시술 능력이 요구된다. 용종을 제거한 후에도 식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시술 후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의사가 권고하는 시기에 맞춰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혈변이나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용종 단계에서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자신의 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대장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과 더불어 생활 습관의 교정도 병행돼야 한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장운동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는 용종의 발생과 재발을 막는 기초 체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김승구 아산 미유외과 원장(내과 전문의))

하이뉴스

김국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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