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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의 시간” 삼성서울병원 봄 전시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3-03 11:00
[Hinews 하이뉴스] 검은 기와 지붕, 빛바랜 양철 간판, 골목 끝 문방구와 작은 슈퍼. 한때는 흔했지만 이제는 점점 사라지는 동네의 풍경이 병원 갤러리에 걸린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4월 29일까지 별관 1층 SMC Care Gallery에서 루시드로잉 작가의 전시 ‘우리 동네의 기록’을 연다.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직원이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전시다.

작가는 펜 선을 반복해 쌓는 방식으로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그린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벽에 남은 흔적과 창문의 결, 지붕의 녹이 시간을 대신 말한다. 익숙한 공간을 세밀하게 되짚으며, 사라져가는 동네의 표정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루시드로잉 작가의 ‘우리 동네의 기록’ 전시 포스터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루시드로잉 작가의 ‘우리 동네의 기록’ 전시 포스터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이번 전시는 1990~2000년대의 주거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중심에 둔다. 급속한 도시 변화 속에서 밀려난 골목과 집들이 화면에 다시 등장한다. 관람객은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닌, 각자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자기 동네’를 떠올리게 된다.

루시드로잉 작가는 “평범한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시간과 장소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박희철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집과 동네에 대한 감정은 세대와 경험을 넘어 공유되는 기억”이라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8년부터 SMC Care Gallery를 운영하며 병원 공간 안에서 다양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치료와 일상 사이에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도다.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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