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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어도 방치 위험…사랑니 발치, 증상 전 단계부터 점검해야 [신대웅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05 14:37
[Hinews 하이뉴스] 사랑니는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맹출하는 세 번째 큰 어금니다. 그러나 턱뼈 공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기울어진 방향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다. 겉으로 특별한 통증이 없더라도 잇몸 안에 일부가 묻혀 있거나 비스듬히 자라는 매복 사랑니는 주변 치아와 잇몸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사랑니 발치를 통증이 심해진 이후에 고려한다. 하지만 통증은 이미 염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랑니 주변 잇몸이 반복적으로 붓거나 음식물이 자주 끼는 느낌이 들고, 양치 시 피가 나거나 입 냄새가 심해진다면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부분적으로만 맹출한 사랑니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세균이 쉽게 증식하며, 이는 인접한 어금니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대웅 옥길 이기쁨치과 원장
신대웅 옥길 이기쁨치과 원장

사랑니 발치를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접 치아 손상이다.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사랑니는 앞쪽 어금니의 뿌리를 압박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지속적으로 끼게 만들어 2차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랑니뿐 아니라 멀쩡했던 어금니까지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단순히 통증 유무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위치와 방향, 주변 신경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잇몸 속 깊이 묻혀 있는 완전 매복 사랑니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 낭종이 형성되거나 인접 치아의 뿌리를 흡수시키는 등 조용히 문제를 키우는 사례도 있다.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하면 수술 범위가 커지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조기 판단이 중요하다.

사랑니 발치는 치아의 맹출 상태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단순 발치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잇몸 절개나 치아 분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하악 사랑니는 아래턱 신경관과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가 있어 사전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3차원 영상 장비를 활용해 신경과의 거리, 뿌리 형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계획을 세워야 합병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발치 이후 관리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초기 24시간은 출혈 조절과 혈병 형성이 중요하며, 과도한 가글이나 빨대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흡연은 회복을 지연시키고 드라이소켓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일정 기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과 부종은 개인차가 있으나, 처방에 따른 약물 복용과 냉찜질을 병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결국 사랑니는 ‘아프면 뽑는 치아’가 아니라, 장기적인 구강 건강을 위해 사전에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통증이 없더라도 잇몸 부종, 반복되는 염증, 음식물 끼임, 인접 치아 손상 징후가 보인다면 발치를 포함한 치료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정기 검진을 통해 사랑니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합병증을 줄이는 첫걸음이다.

(글: 신대웅 옥길 이기쁨치과 원장)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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