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진행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병이 깊어질수록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해지고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약물 치료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지만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도 존재한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진행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약물 한계 직면한 환자의 선택지, 뇌심부 자극술
뇌심부 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은 약물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적 치료다.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고,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파킨슨병을 완치하는 치료는 아니지만 떨림·경직 등 주요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반응은 있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에게 수술이 고려된다.
뇌 수술이라는 인식에 비해 실제 시술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동전 크기 정도의 최소 절개로 진행되며 1시간 내외로 시행된다.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치료지만 약물 효과가 줄거나 부작용이 커진 환자에게는 중요한 치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단순한 증상 조절 넘어 일상 회복이 목표
이 치료의 효과는 수치상의 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가 수술 후 스스로 걷고 가족과 식사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있다. 환자 본인의 주관적 만족도와 삶의 활력 측면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약물 부담을 줄여 환자가 일상생활을 보다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만 뇌심부 자극술이 아직 환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파킨슨병 치료가 주로 신경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신경외과적 치료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경과와 신경외과 간 협진 체계를 구축해 기존에 신경과에서 진료받던 환자도 필요할 경우 빠르게 신경외과로 연계돼 상담과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최혁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제공>
최혁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심부 자극술은 병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아니지만 자극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복용 약물의 용량과 투여 빈도를 의미 있게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아직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함께 찾는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