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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후진국병 아니다...5년간 신규 환자 8만 명 넘어 주의 필요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4 09:57
[Hinews 하이뉴스] 결핵을 흔히 과거의 병으로 여기지만 국내 현실은 다르다. 지난 5년간(2020~2024년) 신규 결핵 환자가 8만 명을 넘었고,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높은 결핵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 국가적인 결핵관리사업과 경제 수준 향상으로 국내 발생률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 환자에서는 발병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폐를 침범하는 폐결핵이 가장 흔한 형태다. 그러나 결핵균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림프절·뇌막·척추·복막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림프절 결핵, 결핵성 뇌막염, 척추결핵 등 형태도 다양하다. 결핵을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의 약 5~10%만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되며 나머지는 면역 체계에 의해 억제돼 잠복결핵 상태로 남는다. 그러나 잠복 상태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당뇨병·영양결핍·만성질환·과도한 음주·고령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조건에서는 언제든 활동성 결핵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결핵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치료받지 않은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타인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서 감염된다"며 "다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약 2주 이내에 전염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은 비특이적이어서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대표 증상이며, 가래·객혈과 함께 미열·야간 발한·피로감·식욕부진·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결핵의 경우 천명음이 나타나 천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진단은 객담 도말검사·배양검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최근에는 결핵균 유전자 검사(PCR)로 보다 빠른 확진이 가능하다. 흉부 X선으로 폐 병변을 확인하지만 과거 결핵 흔적과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을 추가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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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결핵은 적절한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폐결핵 표준 치료는 항결핵제를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식이며, 성실히 따를 경우 치료 성공률은 약 98%에 이른다. 반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약제 내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결핵제 복용 중 소변 색이 붉게 변하는 것은 정상 반응이나, 간기능 이상·시력 저하·피부 발진·관절통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음주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간독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치료 기간 중 삼가야 한다.

박 교수는 "결핵은 개인의 질병을 넘어 사회적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끝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자신과 가족, 사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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