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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의존하는 불면증, 수면 강박증까지 동반될 때 원인 치료와 극복방법은 [장지욱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27 15:17
[Hinews 하이뉴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실제로 잠을 재우지 않는 행위가 고문의 한 형태로 사용될 정도로 수면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매일 밤 잠들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 불면증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6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수면장애가 바로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뇌의 수면 조절 기능 이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은 시상, 시상하부, 시교차상핵, 뇌간망상체, 송과체 등 여러 뇌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절된다. 정상적인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밤 동안 약 4~5회 반복되는 주기를 형성한다.

장지욱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원장
장지욱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원장

하지만 불면증 환자의 경우 이러한 조절 기능이 깨지면서 잠들어야 할 시간에도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심박수와 체온이 상승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신체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불면증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잠자리에 누워도 30분 이상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유지장애, 그리고 새벽에 일찍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이 대표적이다.

불면증 자가진단 후 내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수면유도제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불면증 극복 방법이나 잠 잘 오는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제는 뇌의 각성을 억제해 일시적으로 수면을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의존성이 생기거나 복용을 중단했을 때 불면증이 다시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오늘은 잠을 잘 잘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반복되면서 수면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잠에 대한 불안과 집착이 커지는 상태를 수면 강박증이라고 한다.

강박증은 공황장애와 같은 범주의 불안장애로 분류되며 뇌 기능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타난다. 환자는 원하지 않아도 반복적인 불안 생각이 떠오르고 이를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대표적인 강박 행동으로는 손을 반복적으로 씻거나 숫자를 세는 행동,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 청소를 과도하게 하는 행동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커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거나 책임감이 강한 성향의 사람에게 강박증이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불면증과 강박증이 함께 나타날 경우 수면 문제와 불안 문제가 서로 영향을 주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불면증 치료 잘하는 곳을 검색하고 방문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병원을 찾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불면증 치료 잘하는 병원이라고 소개를 받아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인터넷 검색만으로 병원이나 한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불면증은 생활 습관, 스트레스, 불안장애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원인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불면증이 발생했을 때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동안 신체 활동을 늘리면 피로물질이 축적돼 밤에 자연스럽게 수면이 유도될 수 있다. 또한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 햇빛은 생체리듬을 조절해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이다.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이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 잠자리에 누워 30분 이상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면 뇌가 침대를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깨어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어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생활 관리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이나 한의원 등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불면증을 비롯한 수면장애는 뇌신경 기능의 균형 문제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장애나 우울증, 강박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면 문제뿐 아니라 동반 질환 여부를 함께 평가하고 환자의 체질과 병력, 연령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단순한 수면 부족 문제로 넘기기보다 반복되는 수면장애가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 : 장지욱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원장)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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