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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폴립,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병변에 따라 치료는 달라진다 [김지훈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27 10:05
[Hinews 하이뉴스] 쉰목소리가 오래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성대폴립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환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대개 비슷하다. “꼭 수술해야 하나요?” “조금 더 지켜보면 낫지 않을까요?” 반대로 “빨리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성대폴립 치료는 단순히 수술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폴립의 크기와 모양, 발생 시기, 목소리 불편의 정도 그리고 환자가 목소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사용하는 사람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성대폴립은 대개 과도한 음성 사용이나 갑작스러운 무리한 발성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함을 지른 뒤 갑자기 목이 쉬거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쉰목소리가 반복되다가 병변이 발견되기도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모두 비슷한 쉰목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병변의 양상이 매우 다르다.

김지훈 마포 연세하루이비인후과의원 원장
김지훈 마포 연세하루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어떤 경우에는 충분한 음성 휴식과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음성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특히 초기 변화이거나 성대 점막의 손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폴립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았거나 크기가 커서 성대 접촉을 방해하고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연 회복만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문제는 환자들이 이 시점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목소리가 조금 나아진 것 같다가 다시 나빠지는 일이 반복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반대로 아직 보존적 치료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수술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성대폴립에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후두 내시경 평가가 중요하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환자의 직업과 생활환경이다. 같은 크기의 폴립이라도 일반적인 일상 대화에 큰 불편이 없는 사람과, 노래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상담·영업처럼 목소리를 직업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치료 기준은 같을 수 없다. 목소리의 미세한 변화가 생계와 직결되는 사람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성대폴립 치료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전신마취 수술이 중심으로 인식되었지만 병변의 특성과 환자 상태에 따라 외래 기반의 국소마취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다만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는 모든 환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 없으며 병변의 위치와 형태, 성대 진동 상태, 환자의 협조 가능성 등을 충분히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

결국 성대폴립 치료의 핵심은 ‘무조건 수술’도 아니고 ‘무조건 지켜보기’도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지금 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시점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쉰목소리가 계속되는데도 단순한 목감기로 여기고 방치하거나 반대로 막연한 두려움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 먼저 성대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소리는 일상 대화의 수단을 넘어 개인의 사회생활과 직업,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쉰목소리가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성대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김지훈 마포 연세하루이비인후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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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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