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빨라진 사춘기 신호... 성장 골든타임 지키는 조기 관리 중요 [이희영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4 16:42
[Hinews 하이뉴스] 최근 초등 저학년부터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성조숙증’ 사례가 늘면서 성장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현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최종 성인 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여아의 유방 발달, 남아의 고환 크기 증가, 급격한 키 성장, 체취 변화, 여드름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면 성장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질 수 있지만 이후 성장판이 빠르게 닫히면서 성장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성장클리닉에서는 성조숙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성장판 X-ray 검사, 골연령 측정, 혈액 호르몬 검사, 체성분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실제 사춘기 호르몬이 조기 활성화된 상태인지, 단순한 체중 증가나 일시적 변화에 의한 ‘가성 성조숙증’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희영 창원 키플러스의원 원장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성조숙증이 확인된 경우에는 사춘기 진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반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과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특히 생활습관은 성조숙증 관리에 중요한 요소다. 과도한 체중 증가, 늦은 취침, 스마트기기 과다 사용, 고열량·가공식품 섭취 등은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신체 활동을 통해 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성장클리닉에서는 성조숙증을 단순히 사춘기 조절 문제로 보지 않고 성장판 상태와 호르몬 균형, 체중, 생활습관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성장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성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사춘기 징후가 의심될 경우, 빠른 시기에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검사와 평가를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관리만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성장 골든타임을 지키는 핵심이다.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때 보다 안정적인 성장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