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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발 묶인 원유... UAE, OPEC 떠나도 유가 3%대 급등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29 16:09
[Hinews 하이뉴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선언이라는 대형 변수도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을 꺾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장보다 2.8%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의 WTI 선물 역시 3.7% 급등한 99.93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장중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이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2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중동의 핵심 산유국인 UAE는 다음 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원국 중 산유량 3위인 UAE의 이탈로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오일 카르텔’이 흔들리게 됐지만, 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결렬로 향했다.

원유 시장 분석업체 어게인 캐피털은 로이터에 “평시라면 UAE 탈퇴는 강력한 매도 신호였겠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금은 공급이 늘어도 원유가 이동할 경로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상태임에도 해협 개방과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한 ‘중간 합의’를 제안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을 후속 과제로 미루는 이 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가격의 상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공급 차질이 5월 중 종료되고 해상 운송이 연말까지 점차 회복된다는 가정 아래,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상승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뉴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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