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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을 때 엉덩이·종아리 뻗치는 통증...단순 요통 아닌 '척추전방전위증' 신호일 수 있어 [이동엽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22 16:29
[Hinews 하이뉴스] 허리 통증은 많은 사람이 살면서 한두 번쯤 겪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단순히 허리 자체만 아픈 것을 넘어,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찌릿한 통증이 뻗쳐 나간다면 단순 요통이 아닌 요추 구조 자체의 변형을 의심해야 한다. 이처럼 다리 저림과 엉치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척추뼈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미끄러져 밀려 나가면서 전체적인 척추의 정렬이 어긋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나무처럼 곧게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위치를 벗어나면, 척추관 내부를 지나는 신경줄기가 꾹 눌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척추 자체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발생하고, 환자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쪽으로 번지는 극심한 하지 방사통을 겪게 되는 원리다.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닳아 주저앉고, 관절과 인대마저 약해지면서 위아래 뼈를 단단히 붙잡아주는 지지력이 떨어진다. 이 틈을 타 뼈가 서서히 앞으로 밀려 나가게 된다. 다만 이 질환이 중장년층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척추뼈 뒤쪽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는 '척추분리증'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거나, 평소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고 비트는 운동 및 가혹한 노동을 반복하는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자세 탓에 하중이 누적되어 발생할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초기 증상은 허리 주변이 뻐근한 일반 근육통과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어 뼈가 밀려나는 각도가 커질수록 척추가 고정되지 않아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와 종아리 쪽으로 쥐가 나듯 무거운 통증이 집중된다. 신경 압박 수위가 심해지면 다리 감각이 먹먹해지거나 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는 근력이 저하되는 마비성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X-ray 검사를 시행하여 전체적인 척추의 정렬 상태와 뼈가 앞으로 밀려난 전위 정도를 파악한다. 이후 통증이 단순히 뼈의 변형 때문인지, 혹은 신경관 협착 때문인지 규명하기 위해 MRI나 CT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실제 통증을 유발하는 정밀한 신경 압박 위치와 척추의 움직임에 따른 흔들림(불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치료의 기준을 세운다.

치료 계획은 척추의 불안정성 수위와 신경 압박 정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수립한다. 다행히 뼈가 밀려난 정도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을 우선 적용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요추와 골반 주변 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는 흔들리는 척추뼈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통증 관리와 함께 질환 진행 억제에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보행 장애가 나타나지만 뼈의 흔들림이 아주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무작정 뼈를 고정하는 유합술을 시행하기보다 '척추내시경 감압술' 같은 최소침습 치료를 우선 검토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 감압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해 좁아진 통로의 염증과 부종을 제거하고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된 시술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척추뼈가 이미 과도하게 밀려 나갔거나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 정렬을 회복하고 고정하는 유합 치료를 검토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방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오래 앉아 있거나 한 자세로 서 있는 행위를 피하고, 허리를 과하게 꺾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갑자기 몸을 비트는 동작은 금해야 한다. 걷는 도중 다리 저림이 반복되어 자꾸 멈춰 서게 되거나 엉덩이 통증이 지속된다면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척추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요추 고유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질환이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이 심화되어 보행 기능 자체가 크게 망가질 수 있다. 오래 서 있을 때 나타나는 엉치 통증이나 하지 저림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조기에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단계별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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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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