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선택의 기준...여름철 지속되는 배탈·설사, 만성 대장 질환의 신호일 수도 [김진섭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22 16:26
[Hinews 하이뉴스] 본격적인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급격한 복통과 배탈, 잦은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은 여름철 환경은 병원성 미생물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에, 음식을 매개로 한 세균성 장염이나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를 일시적인 여름철 식중독 정도로 치부해 지사제나 소화제 복용 등 자가 치료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일 이상 지속되는 하복부 불편감은 단순 배탈이 아닌 대장 내부 점막의 심각한 이상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여름철 유행하는 세균성 장염은 대개 복통,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하며 면역력이 취약한 경우 전신 발열이나 근육통, 두드러기 등의 전신 증상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급성 증상 이면에는 대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그리고 크론병 등 만성 대장 질환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섭 강남 좋은아침외과의원 원장
대장 점막에 광범위한 염증과 궤양이 반복되는 대장염은 잦은 설사와 점혈변을 유발하며, 소화관 전반에 걸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 역시 극심한 복통을 동반한다. 이러한 질환을 적기에 감별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대장 벽이 딱딱해지거나 좁아지는 항문 협착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장염 증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재발이 반복된다면 큰 병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장비를 삽입해 대장 내부 점막 상태를 실시간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병변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대장 용종을 발견한 경우 그 자리에서 절제술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중요한 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만성적인 대장 염증은 점막 세포 변형을 유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잦은 배탈이나 원인 모를 혈변, 급격한 배변 습관 변화가 나타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국가건강검진의 1차 대변 검사(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비용 부담 없이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증상이 있어 내원하는 경우 처방에 따라 실손의료보험(실비청구) 혜택을 적용받아 경제적 장벽을 낮출 수 있으므로, 검사 과정의 번거로움이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장운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기저 장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복적인 설사와 복통이 나타난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 방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