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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나면 심해지는 엉덩이 통증, 고관절점액낭염 신호일 수 있다 [정구영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25 10:58
[Hinews 하이뉴스] 옆으로 누울 때나 오래 걷고 난 뒤에 엉덩이 바깥쪽이나 허벅지 상부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뻐근함이 지속된다면 고관절 주변에 염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고관절점액낭염이다.

점액낭은 관절 주위의 막으로, 뼈와 근육, 피부 사이에 점액을 가진 조그마한 주머니 형태를 띠고 있다. 점액낭은 운동으로 인한 마찰을 줄여주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고관절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고관절 점액낭염이라고 한다. 반복적인 자극이나 압박이 가해지면 점액낭이 부어 오르고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고관절점액낭염은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외상에 의해 점액낭에 출혈이 발생한 경우, 잘못된 자세나 근육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골반 정렬 이상, 다리 길이 차이, 잘못된 보행 습관 등은 고관절 외측 구조물에 반복적인 부담을 주어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결핵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매독, 통풍 감염시에도 유발될 수 있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비교적 발생 빈도가 높은데, 이는 골반 구조와 근력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구영 오산 버팀병원 대표원장
정구영 오산 버팀병원 대표원장

고관절점액낭염의 주요 증상은 고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압통과 부종이 있다. 고관절 부위가 빨개지고 열감이 생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옆으로 누워 잘 때 통증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고, 장시간 보행 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허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과 혼동되는 일도 있어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고관절 움직임을 관찰하고 단순 방사선(X-RAY) 검사를 시행하여 고관절 이상 유무를 확인한 다음, 다른 고관절 질환이 있는지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점액낭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고관절 주변 상태를 확인하고 염증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고관절점액낭염은 치료하기는 쉬우나 재발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우선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며, 필요에 따라 점액낭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점액낭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점액낭 절제술을 통해 염증이 있는 점액낭을 제거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고관절점액낭염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반복 동작을 피하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둔근과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다면 통증 부위를 아래로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중 증가 또한 고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고관절 통증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 : 정구영 오산 버팀병원 대표원장)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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