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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복용 부담스럽다면“ 전립선비대증 성기능 보존하는 리줌 시술 대안 [김은재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14 10:00
[Hinews 하이뉴스] 노년기 남성의 대표적인 만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고유의 생식 기관으로, 50대 이후 노화와 남성 호르몬 변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배뇨 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야간 수면 중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등 다양한 하부요로 증상이 발생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무너뜨린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전립선과 요도의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알파차단제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남성호르몬 억제제(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널리 쓰인다. 그러나 약물은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어서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특히 장기 약물 복용 시 발생하는 부작용은 남성 환자들에게 큰 걸림돌이다.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무기력증뿐만 아니라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 장애와 같은 성기능 저하 문제가 적지 않게 보고된다. 이로 인해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다가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빈번하다.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반면, 약물 치료의 한계를 벗어나 외과적 수술을 선택하려 해도 기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거나 레이저로 도려내는 기존 절제술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필요하고 출혈 위험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수술 과정에서 요도 괄약근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서 정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력 저하 등 영구적인 성기능 후유증 발생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점이 환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와 고식적 수술의 부작용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최근 '리줌(Rezum) 시스템을 이용한 경요도 수증기 전립선 절제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리줌 시술은 고온의 수증기 열에너지를 활용해 요도를 좁히고 있는 비대 조직을 자연 사멸시키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시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초소형 바늘을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내에 위치시킨다. 이후 약 103℃의 고온 수증기를 9초 동안 주입하는 과정을 병변 크기와 모양에 맞춰 수차례 반복한다. 조직 내로 주입된 수증기는 세포 사이사이를 균일하게 침투하며 전립선 세포벽을 파괴하고, 열에너지를 전달받은 비대 조직은 괴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멸된 세포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체내 대사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배출되며, 비대해졌던 전립선 부피가 줄어들면서 요도가 넓어져 시원한 배뇨가 가능해진다.

리줌 시술의 두드러진 장점은 남성의 중요한 비뇨기적 기능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칼로 절개하거나 전기로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수증기의 열전도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의 주요 신경이나 혈관, 괄약근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관련 임상 연구에서는 리줌 시술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발생이 드물게 보고됐으며, 역행성 사정 발생률도 기존 수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생활과 성생활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년층 환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다.

치료 편의성 역시 뛰어나다.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나 수면마취 하에 진행되며, 순수 시술 시간은 약 10~15분 안팎에 불과하다. 절개 부위가 없어 출혈 위험이 적은 편이고, 시술 당일 퇴원해 단기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장기 복용하고 있어 출혈 위험이 큰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방광 기능 저하나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리줌 시술은 신체적 부담이 적은 최소침습 방식으로 성기능 저하 위험을 낮추면서 배뇨 장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전립선 비대 형태가 지나치게 불규칙하거나 크기가 80g을 초과하는 초거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홀렙(HoLEP) 수술 등 다른 치료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배뇨 상태와 전립선 용적, 환자의 기저질환과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글: 김은재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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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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