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나이가 들수록 고기나 생선,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습관이 근력과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 리즈완 카이사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동료심사를 거쳐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가 적은 노년층일수록 악력이 떨어지고 걷기나 물건 나르기 같은 일상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럽 건강·고령화·은퇴 조사 자료 가운데 2019~2020년과 2021~2022년 두 차례 조사분을 활용해 유럽 27개국의 50세 이상 성인 3만8,073명을 분석했다. 유제품과 콩류, 달걀, 육류, 생선, 가금류 등의 섭취 빈도를 바탕으로 단백질 섭취 지수를 매기고, 그 가운데 하위 10%를 저단백 섭취군으로 분류해 악력과 열 가지 신체 기능을 추적 비교했다.
노년기 근력 저하는 단백질 섭취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기·생선·달걀·콩류를 고르게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남성은 악력, 여성은 보행·생활동작에서 더 취약
분석 결과 저단백 섭취군 남성은 50~65세에서 악력 저하 위험이 39%, 66세 이상에서는 35% 높았고, 66세 이상 여성도 악력 저하 위험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특히 일상 동작에서 어려움이 두드러졌는데, 100미터를 걷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25~53%, 장을 보러 다니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은 65% 높았다.
50~65세 여성의 경우 화장실을 스스로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나 눈에 띄었다. 남성은 물건을 밀거나 당기는 동작에서도 각각 44%, 21%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 균형 잡힌 단백질 섭취가 핵심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실제 혈중 영양 상태까지 확인하지는 못한 관찰연구로, 단백질 섭취와 근력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소화 부담을 이유로 고기와 생선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근력 손실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노년기에는 씹고 소화하기 편한 형태로라도 달걀, 두부, 생선, 유제품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매 끼니 고르게 챙겨 먹는 것이 근력과 독립적인 일상생활 능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