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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못 고치는 생활습관이 원인...거북목과 목디스크, 무엇이 다를까? [차경호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26 11:30
[Hinews 하이뉴스] 나쁜 자세가 척추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을 볼 때는 고개를 숙이고, 컴퓨터 앞에서는 턱을 앞으로 내민다. 당장은 별다른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자세가 오래 반복되면 목과 어깨 근육에 부담이 쌓이고, 어느 순간 뒷목 결림이나 목 통증, 팔 저림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목 건강을 해치는 습관은 대부분 일상 속에 숨어 있다. 대표적인 습관은 화면을 내려다보는 자세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으면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지고, 목 뒤 근육은 머리를 붙잡기 위해 쉬지 않고 긴장한다.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고개를 숙여 공부하는 학생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잠자는 습관도 영향을 준다. 지나치게 높은 베개는 목을 과도하게 굽히고, 엎드려 자는 자세는 목을 한쪽으로 비튼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턱을 괴는 버릇, 운전 중 고개를 내미는 습관 역시 목 주변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거북목은 머리가 몸통보다 앞으로 빠져나온 자세를 말한다. 머리가 앞으로 나올수록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부담이 장시간 지속되면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누적돼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고,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탈출해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나이가 들면서 수분과 탄력이 감소하고 조직이 약해지는데, 이러한 퇴행성 변화에 반복적인 부담이나 외상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두 상태를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거북목은 주로 근육의 긴장과 피로에 따른 불편감이 나타나는 반면, 목디스크로 신경근이 압박되면 목 통증이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뻗치거나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목 통증과 함께 팔로 뻗치는 통증이나 손끝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 긴장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특히 팔이나 손의 힘이 약해진다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북목을 오래 방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디스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거북목 자체가 디스크 손상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자세가 장기간 반복되면 경추 주변 조직에 부담을 주고 기존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거북목으로 인한 불편감은 자세 교정과 운동치료를 통해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약해진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증상에 따라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반면 목디스크는 신경 압박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며 경과를 살펴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신경차단술 등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많은 환자에서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충분한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동작이 둔해지고 팔다리 힘이 빠지는 등 근력 저하가 진행된다면 척수 압박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경 압박 상태와 경추 구조에 따라 유합술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을 고려한다.

목 건강을 지키려면 치료만큼 생활 환경부터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니터는 고개를 깊이 숙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높이로 조절하고, 노트북은 거치대와 별도 키보드를 활용한다. 스마트폰은 팔을 받쳐 눈높이에 가깝게 들고, 베개는 누웠을 때 목이 과도하게 굽거나 젖혀지지 않는 높이를 선택한다. 장시간 앉아 있다면 30~60분마다 자세를 바꾸고 가볍게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특정 자세를 억지로 유지하기보다 일상에서 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며, 이미 통증이 발생했다면 목을 강하게 꺾거나 무리하게 돌리는 스트레칭은 피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

(글: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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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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