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은 반월판 연골 손상, 십자인대 손상, 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손 원장은 “각 질환별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반월판 손상은 관절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심한 관절염은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어깨 질환인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역시 통증 위치와 가동 범위 제한에서 차이가 있어 치료법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가 효과 없을 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한다. 손 원장은 “주사 치료,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회복에 큰 도움을 주며, 최근에는 도수 치료의 효과도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법은 관절경과 개방 수술이 있으며, 환자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춰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원장은 “수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재활과 근력 강화가 필수”라며 “재활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인공관절이나 회전근개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리 통증과 관절 질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과거에 비해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단순히 나이 탓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젊은 층에서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대표적인 예다. 좌식 생활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자주 보게 되면서 척추와 관절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지고, 대부분의 모니터도 시선보다 낮게 설치돼 있어 목에 무리를 준다. 실제로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경추 배열이 틀어지고 부담이 커진다.
앉아 있는 자세 자체가 허리에 좋지 않으며, 관절도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부하를 많이 받는다. 직장인이나 주부처럼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은 사람들에게 통증이 흔한 이유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그 자체로 관절과 허리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마모가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주부나 손과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는 과사용으로 인해 주변 힘줄과 근육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지속되면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감소하면서 관절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최근에는 '근감소증'이라는 진단명이 따로 생길 정도로 근육 감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관절 통증도 증가하고 있다.
Q. 무릎 통증이 있을 때, 반월판 연골, 십자인대, 관절염은 어떻게 다른가?
반월판 연골은 무릎 관절을 이루는 뼈 사이에 위치해 체중 부하를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골이 손상되면, 반월판이 위치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무릎을 깊게 굽히거나 펼 때 찢어진 부위가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해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무릎이 잠기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십자인대 손상은 주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며, 급성 손상이기 때문에 관절 내에 피가 고이고 무릎이 부풀어 오르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무릎의 불안정성이다. 방향을 전환할 때 무릎이 휘청거리거나 뒤로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실제로 운동 중 방향을 틀다가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돌아가는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은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잘 발생하며, 특히 무릎이 O자형으로 휘어진 경우 안쪽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염은 움직일 때의 통증뿐만 아니라 만성화되면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도 동반된다. 관절염은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반면, 반월판 손상은 손상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 방법은 각 질환에 따라 다르다. 반월판 손상은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MRI 촬영 후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한다. 관절염이 3~4기까지 진행되고 연령이 높은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반면, 젊고 활동적인 환자의 경우에는 절골술을 통해 다리 정렬을 바로잡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절의 가동 범위 제한 여부에 있다. 오십견은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용적이 줄어들어, 어느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더라도 통증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환자 본인이 팔을 들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주로 머리를 감거나 세수할 때 불편함을 호소한다.
야간 통증에서도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관절낭 자체에 염증이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밤이 되면 염증성 물질 분비가 증가하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 회전근개 질환도 자세에 따라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 돼 오십견으로 이어지는 겹친 질환인 경우도 있다.
치료 기간과 방법도 다르다. 회전근개 파열은 3~6개월 정도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보고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 후에는 찢어진 힘줄을 다시 붙이는 시술이기 때문에 초기 회복 기간 동안 주의가 필요하며, 보통 6개월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오십견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미만이다.
Q. 보통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한다. 실제로 비수술 치료도 많은 편인지
오십견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호전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스포츠 손상이나 인대 손상이 아닌 경우에는 먼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사 치료,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경험하는 환자도 많다.
최근 대한정형통증의학회에서도 도수 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는 등, 치료 효과에 대한 학문적 근거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실제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나 생활 패턴에 따라 치료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당연히 환자 개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활동량이 많은 분들의 경우, 그에 적합한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어깨와 팔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많이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환자의 직업, 환경,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가 중요하다.
Q. 모든 수술이 다 관절경으로 진행 가능한가
관절경은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른 수술법이지만, 모든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 손상 중에서도 관절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는 피부를 절개해 개방 수술로 진행해야 하며, 특히 인공관절처럼 큰 삽입물이 들어가는 경우에도 반드시 개방 수술이 필요하다.
관절경 수술과 개방 수술은 회복 기간에서도 차이가 있다. 상처 크기가 커질수록 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개방 수술은 주변 조직을 넓게 젖히고 수술해야 하므로, 관절경보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수술은 대부분 관절경으로 진행되며 보통 3~6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 후 거의 다음 날부터 걷기 연습을 시작하지만, 환자 스스로의 재활 노력과 근육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는 회복 기간을 생각해야 한다.
수술법 선택은 의사 단독이 아니라, 환자와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다. 의료진은 각 수술법의 장단점과 예상 경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의 상태와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공동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게 된다.
관절경 수술의 장점은 기구가 작고,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부위까지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은 부위의 병변을 정밀하게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개방 수술은 전체적인 근육 구조나 뼈의 형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 다쳤을 때 환자분들께서 그걸 알기는 어렵다. 다만 만졌을 때 통증이 너무 심하다든지, 뼈에 변형이 보인다든지, 붓기가 너무 심하다든지 하면 추가 검사를 해보셔야 된다. 움직임이 잘 제한된다든지 변형이 생긴다든지, 압통이 너무 심하다든지 이러면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며칠 정도 지켜봐도 되는 기준이 별도로 있냐고 하시면, 웬만하면 오셔서 정확한 원인을 판별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엑스레이 정도는 가볍게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스스로 판단해서 늦게 오시는 경우 수술 방법이나 치료가 엄청 길어지게 되고, 한 번에 안 끝날 수도 있다.
특히 발목이나 무릎 같은 부위는 방치하면 더 악화되냐고 하시는데, 어떤 병이든 방치하면 다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진단, 정확한 치료를 통해서 질병을 완치할 수는 없더라도 질병 경과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과 정형외과 외래 진료로 충분한 상황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개방성 골절이나 교통사고처럼 여러 부위에 외상을 입은 경우, 또는 관절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반면, 걷거나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라면 일반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응급실은 중증 외상 환자를 우선으로 보기 때문에, 비교적 경미한 증상은 외래 진료에서 더 체계적이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Q. 치료만큼 중요한 게 회복 이라던데,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신경 쓰는 게 좋은 지 조언 부탁드린다.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수술 후 재활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원래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분들이 이전처럼 걷고 생활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 것인데, 수술만 한다고 해서 그 목표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이후의 꾸준한 재활과 근력 강화 운동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삶의 질 회복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하나의 일련의 과정으로, 재활은 수술의 ‘다음 단계’이자 필수 조건이다. 수술은 그저 시작일 뿐, 진짜 중요한 것은 이후의 회복 과정이다.
환자들이 재활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의료진과의 소통 부족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이 줄고, 인공관절의 배열이 제대로 됐으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재활과 근력 관리를 해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분들은 예전처럼 무리한 활동을 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이 아니다. 걸어서 생활할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하는 것이며, 무리한 운동은 인공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회전근개 수술 후 재활이 잘된 경우에는 골프나 수영 등은 가능하지만, 격렬한 접촉성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궁극적인 치료법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관리와 재활이 더욱 중요한 과정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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