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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고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경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4 09:40
[Hinews 하이뉴스]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뒤 통증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하지만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정도의 자극에도 견디기 힘든 통증이 느껴진다면, ‘과민하다’는 말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때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말초 신경 손상 이후 발생하는 만성 통증 질환이다. 손상 부위에 비해 통증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통증이 예상 회복 기간을 훌쩍 넘겨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팔이나 다리 같은 사지에서 시작하며, 상지에서 비교적 자주 보고된다.

가벼운 손상 뒤에도 비정상적으로 오래, 강하게 이어지는 통증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벼운 손상 뒤에도 비정상적으로 오래, 강하게 이어지는 통증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손상보다 과도한 통증, 왜 생기나


이 질환은 단순히 상처가 덜 낫는 문제가 아니다. 말초 신경 손상 이후 중추신경계의 통증 처리 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자율신경계 기능에도 이상이 겹치면서 통증 신호가 과장돼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 크기와 통증 강도가 꼭 비례하지 않는 점이 핵심이다.

골절로 장기간 깁스를 했거나, 염좌·수술·치과 치료를 받은 뒤에도 발병할 수 있다. 비교적 경미한 외상 이후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작아도 통증은 일상을 무너뜨릴 만큼 이어질 수 있다.

장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외상 이후 통증 양상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조기에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타는 듯·찌르는 듯... 일상 자극도 고통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전개된다. 초기에는 손상 부위 주변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고, 피부 온도 변화나 땀 분비 증가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지거나 근육 경련, 움직임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조이는 느낌 등으로 표현되는 감각 이상이 이어질 수 있다. 옷깃이 닿는 가벼운 접촉이나 바람에도 통증이 유발되는 ‘이질통’이 대표적이다. 일부 환자에선 피부색 변화, 손발톱 변화, 관절 운동 범위 감소까지 나타난다. 증상의 조합과 경과는 환자마다 차이가 크다.

◇진단은 종합 평가... 조기 치료가 관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단일 검사만으로 확진하기 어렵다. 통증의 양상과 강도, 감각 변화, 운동 기능, 자율신경계 증상을 종합해 판단한다. X선, 뼈 스캔, MRI, 근전도·신경전도 검사 등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장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장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치료는 증상과 중증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진통소염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스테로이드, 비타민 등이 사용될 수 있고,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 같은 비침습적 치료도 병행된다. 필요하면 교감신경차단술 등 신경차단 요법을 고려하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부족한 경우엔 척수신경자극기나 약물주입기 같은 장치를 검토하기도 한다. 재활치료와 심리치료 역시 중요한 축이다.

장 교수는 “통증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거나 강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참고 버티기보다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에 접근할수록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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