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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자세 불균형, 척추변형 키운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5 09:45
[Hinews 하이뉴스]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척추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오래 앉아 일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늘면서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흐트러지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함창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자세 문제로 가볍게 넘겼다가는 만성 통증이나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골다공증과 압박골절이 늘어난 점도 척추 변형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흐트러진 균형, 척추 곡선을 바꾸다

척추는 앞에서 보면 곧고, 옆에서 보면 완만한 S자 형태를 유지해야 하중을 고르게 분산한다. 이 배열이 틀어지면 여러 형태의 변형이 나타난다. 등이 과하게 둥글어지는 후만, 허리가 지나치게 꺾이는 전만, 좌우로 휘는 측만이 대표적이다. 겉모습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등이 앞으로 굽는 후만은 흉추 부위에서 흔하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고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지속되면 변형이 굳어질 수 있다. 심해지면 허리와 등 통증,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나고 흉곽이 눌리면서 호흡이 불편해질 가능성도 있다. 잘못된 자세 습관 외에도 성장기 불균형, 골다공증성 골절, 척추의 퇴행 변화 등이 영향을 준다.

허리가 과도하게 휘는 전만은 복부비만이나 임신, 굽 높은 신발 착용, 장시간 좌식 생활과 관련이 있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며 허리 곡선이 깊어지고,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디스크나 관절 퇴행이 빨라질 수 있다.

잘못된 자세와 노화가 척추 정렬을 무너뜨리면 통증과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잘못된 자세와 노화가 척추 정렬을 무너뜨리면 통증과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청소년기에 많은 측만증, 세심한 관찰 필요


측만은 척추가 좌우로 휘는 상태다.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이 다수를 차지하며, 주로 성장기에 발견된다. 키가 급격히 자라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증이 거의 없어 뒤늦게 알게 되는 일이 많다.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 등이 한쪽으로 더 튀어나오는 모습이 단서가 된다. 변형 각도가 크지 않으면 경과를 지켜보며 운동치료를 하고, 성장기이면서 진행 위험이 있으면 보조기를 고려한다. 빠르게 악화하거나 각도가 큰 경우에 수술을 검토한다.

성장이 멈춘 뒤에는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정 각도 이상이면 중·장년기에 협착증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 점검이 권장된다.

◇치료는 보존적 접근부터... 수술은 신중히 판단

척추 변형은 대부분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자세 교정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복부와 등, 둔부 근육을 강화해 척추를 지지하는 힘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통증이 뚜렷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은 신경이 눌리거나 보행이 어렵고 일상 유지가 힘든 경우에 한해 고려한다. 변형 부위를 바로잡고 고정 장치를 이용해 정렬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전 범위를 크게 교정하기보다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 중심으로 교정·감압하는 접근이 활용되고 있다.

함 교수는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며 “모양을 완전히 바로잡는 데 집중하기보다 통증을 줄이고 생활 기능을 지키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예방의 출발점은 일상이다. 화면을 볼 때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를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체중 관리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 성장기에는 작은 체형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도움이 된다.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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