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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확산에 금융권 전면 대응…5대 지주, 금리 인하·긴급자금 총동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환율·유가·금리 변동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억원 긴급자금 지원과 최고 2%포인트 금리 감면, 만기 연장 등 선제적 금융지원에 나섰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03 08:32
[Hinews 하이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기업·교민 지원에 나섰다. 환율과 국제 유가, 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 점검하는 한편, 중동 연관 기업에 대한 선제적 유동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기업·교민 지원에 나섰다. 환율과 국제 유가, 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 점검하는 한편, 중동 연관 기업에 대한 선제적 유동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기업·교민 지원에 나섰다. 환율과 국제 유가, 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 점검하는 한편, 중동 연관 기업에 대한 선제적 유동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5대 금융지주, 비상대응체계 가동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 등은 중동 리스크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그룹 단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는 한편, 분쟁 지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의 자금 애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은행은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분쟁 지역 진출 기업과 수출입 실적 보유 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고 1.0%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피해 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 자금을 지원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 연장을 지원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불안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한 채 주간 단위 점검 체계에 돌입했다. 향후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진옥동 회장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규모 범위 내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원금 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해 유동성 부담을 덜어준다. 신한금융 측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중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가장 큰 규모의 자금 공급 계획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편성하고, 피해 기업에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해 최장 1년 이내 기한 연장, 최장 6개월 분할상환 유예, 최대 1.0%포인트 금리 감면을 병행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지역 진출 기업, 올해 1월 이후 중동 지역과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기업, 관련 협력업체 등이다. 함영주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민과 기업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정부 유관기관과 협의해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외환·자금시장 동향, 유동성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에 420억원을 출연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기업당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동 지역 근무 직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비상연락망과 대응 매뉴얼도 재정비했으며, 디도스(DDoS) 등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전사 보안 점검도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관련 거래 기업과 취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NH농협금융도 ‘위기극복 비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대출에 최대 2.0%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피해 기업의 금융 부담 완화에 나섰다. 농협 측은 농식품 수출기업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물경제 전이 최소화 해야"
기관도 지원 논의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피해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변동성 확대 초기 단계로 보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신속히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할 경우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권과 긴밀히 공조해 실물경제로의 충격 전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충분한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피해 기업에 대한 체감도 높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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