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진드기 주의보! 반려동물을 외부 기생충으로부터 지키는 방법 [윤영목 수의사 반·동·건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20 09:33
[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봄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서 특히 중요한 시기다. 겨우내 활동이 줄어들었던 외부 기생충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특히 진드기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질병을 매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는 대표적인 외부 기생충으로, 풀숲이나 낙엽, 흙이 잇는 환경에서 서식하다가 지나가는 동물의 체온과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피부에 붙는다. 강아지의 경우 산책이나 야외 활동이 잦기 때문에 노출 위험이 높고, 고양이 역시 실내 생활을 하더라도 보호자의 옷이나 신발을 통해 유입될 수 있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진드기가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진드기는 바베시아, 에를리키아, 아나플라즈마와 같은 혈액성 질환을 전파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빈혈이나 발열, 무기력 등의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지속적인 가려움과 피부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긁거나 물어뜯는 행동을 보인다면 외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윤영목 도봉구 삼성동물병원 원장
외부 기생충은 진드기뿐만 아니라 벼룩, 이, 모낭충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피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일부는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벼룩은 빠르게 번식하며 생활 공간에 알을 남기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제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특정 기생충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외부 기생충 전반을 고려한 예방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강아지의 경우 봄철 산책 환경이 가장 큰 변수다. 잔디가 무성한 공원이나 산책로, 하천 주변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풀숲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산책은 가능하면 정비된 길 위주로 하고, 불가피하게 풀밭을 지나야 할 경우에는 산책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산책 후에는 반드시 전신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귀 뒤, 목 주변,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얇고 따뜻한 부위는 진드기가 붙기 쉬운 위치이므로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산책 후 브러싱과 간단한 샤워도 도움이 된다. 단순히 털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기생충 유무를 점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목욕이 잦아지면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안전하게 처치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진드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보호자의 외출 후 옷에 붙어 들어오거나, 창문 틈이나 베란다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다묘 가정에서는 한 마리의 감염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반려묘가 과도하게 그루밍을 하거나 피부를 핥는 행동이 늘었다면 외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피부 자극에 민감한 편이어서 진드기나 벼룩에 의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털이 빠지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경우가 있어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강아지와 달리 증상이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소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에서 가장 핵심은 정기적인 외부 기생충 예방약 사용이다. 현재는 다양한 형태의 예방약이 존재한다. 피부에 바르는 스팟온 타입, 먹는 츄어블 형태, 목걸이형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의 제형은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활 방식과 건강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목욕이 잦은 반려견이라면 스팟온 타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약 복용이 어려운 반려묘라면 바르는 형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기생충 예방약은 계절성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봄과 여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실내 환경의 변화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외부 기생충이 사계절 내내 발견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의 대처도 중요하다. 무리하게 손으로 잡아당기면 입 부분이 피부에 남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용 제거 도구를 사용하거나, 가능한 한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거 이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발열이나 식욕 저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봄철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게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그만큼 외부 환경과의 접촉이 증가하고, 다양한 위험 요소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드기를 비롯한 외부 기생충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예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본적인 관리의 영역에 가깝다.
반려동물의 건강은 특별한 치료보다 일상 속 꾸준한 관리에서 지켜진다. 강아지와 고양이,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된 원칙은 결국 관심과 관찰이다.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습관이 쌓일 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봄을 함께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