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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모까지 적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직원과 환자 평가·신상 공유’ 논란

의료진 내부 커뮤니티에서 특정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식별 가능한 정보와 외모·성격·업무 평가가 함께 담긴 게시글이 올라오고, 이러한 내용이 게시판에 기록되는 구조로 운영된 정황이 확인됐다.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와 주관적 평가가 동시에 남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확인된 게시글의 특징은 단순한 ‘경험 공유’를 넘어선다는 데 있다.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20 14:34
[Hinews 하이뉴스] 의료진 내부 커뮤니티에서 특정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식별 가능한 정보와 외모·성격·업무 평가가 함께 담긴 게시글이 올라오고, 이러한 내용이 게시판에 기록되는 구조로 운영된 정황이 확인됐다.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와 주관적 평가가 동시에 남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확인된 게시글의 특징은 단순한 ‘경험 공유’를 넘어선다는 데 있다. 게시글은 대체로 특정 개인을 지목하는 정보 → 평가 → 추가 서술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실제 게시글에는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일부가 함께 기재된 사례가 확인되며, 이를 통해 특정 인물을 유추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게시판 갈무리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게시판 갈무리

최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에 가입한 의사 A씨는 <하이뉴스>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제보에 따르면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직원게시판에는 병원에서 근무했던 직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일부 게시글에는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일부 등 식별 가능한 정보가 함께 기재된 상태에서 평가성 서술이 이어지는 형태가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진료한 환자들의 평가성 서술도 일부 게시글에 포함돼 있었다.

게시글에 포함된 직원에 대한 평가는 단순한 업무 능력 평가를 넘어 외모와 성격, 행동 방식까지 폭넓게 이어지고 있었다. 실제 게시글에는 “하체가 뚱뚱한 체형”, “키가 작아 보인다”와 같은 신체적 특징이 그대로 적혀 있었고, 또 다른 글에서는 “이쁘장한 얼굴에 마르고 키는 큰 편”, “손등에 문신 자국이 보인다” 등 외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업무 태도와 관련된 서술도 이어진다. 게시글에는“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거짓말을 잘 한다”와 같은 표현이 사용됐으며,“문제가 있는 인물”, “악질 직원” 과 같은 강한 평가도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일을 시키면 피하려 한다”, “다른 직원들과 갈등을 유발한다”는 식으로 행동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글도 확인됐다.

당 게시글이 식별 가능한 정보와 함께 게시되는 점도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확인된 게시글 일부에는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일부가 함께 기재돼 있었으며, 이러한 정보가 결합될 경우 특정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동일 인물에 대한 게시글이 반복적으로 작성될 경우, 개별 서술이 누적되면서 하나의 인물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또 게시판 안내문에는 관련 정보가 시스템에 기록된다는 취지의 문구가 포함돼 있어, 게시글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축적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로 어떤 범위의 정보가 저장되는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률 전문가는 이 같은 게시판 운영 방식에 대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변호사는 <하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등 정보가 결합될 경우 특정 개인을 식별할 가능성이 생긴다”면서 “이러한 정보에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게시될 경우, 명예훼손이나 인격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악질’, ‘문제가 있는 인물’과 같은 표현은 단순 의견을 넘어 사실 적시 또는 평가적 표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게시 경위와 맥락에 따라 법적 책임이 문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와 관련된 문제도 언급됐다.

이 변호사는 “이름과 생년월일 일부만으로도 다른 정보와 결합되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게시판 접근 범위가 제한돼 있더라도, 정보가 저장·관리되는 구조라면 개인정보 처리에 해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게시글이 축적되는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단발적인 게시글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가 누적되는 방식”이라며 “특정 개인에 대한 평가가 여러 글을 통해 반복되고 축적될 경우, 당사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평판이 형성될 수 있고, 이 과정 자체가 분쟁의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와 관련된 서술 역시 일부 게시글에서 확인된다. 게시글에는 특정 환자의 진료 태도나 행동 방식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거나 의료진의 설명과 무관하게 자신의 판단을 확인하려는 방식으로 진료가 진행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검사나 치료 권유를 거부한 채 약 처방만 요구하는 상황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처럼 환자에 대한 개별 진료 경험이 구체적인 상황 묘사와 함께 서술되는 형태로 게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경험 공유 범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뉴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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