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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주담대 금리 7% 돌파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8 12:12
[Hinews 하이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대출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금리가 다시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은 단순히 은행들의 수익성 강화 차원이 아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겉으로는 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대출 총량 관리 정책과 금융시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대출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금리가 다시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대출 이자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금리가 다시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별 대출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월별 관리 목표가 도입되면서 은행들은 대출 취급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제는 대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식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수요까지 쉽게 줄어들지 않자 은행들은 금리 인상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우대금리 축소는 소비자 입장에서 사실상의 금리 인상과 같다. 명목상 기본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실제 적용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면 최종 대출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출 수요를 자연스럽게 줄이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이 정한 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신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으려던 사람들 중 일부는 계획을 미루거나 대출 규모를 줄이게 된다. 결국 금리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싶어 하는 이유만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 자체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들은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결국 은행은 늘어난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론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워진다.

시장은 이미 이러한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되지 않았더라도 투자자들이 미래의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 채권 금리는 먼저 움직인다. 그리고 이 채권 금리가 결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선반영'이라고 부른다. 지금의 대출금리 상승 역시 미래 금리 환경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이미 7%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현재 적용되는 금리는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 가치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차주들은 과거 고금리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마주하고 있다. 만약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8%대 금리 역시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주담대 금리가 8%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은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5억 원을 대출받은 차주가 금리 1%포인트 상승을 겪을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수백만 원 단위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주택을 매입하면서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차주들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단순히 가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가계가 이자 상환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면 소비 여력은 줄어든다. 외식과 여행, 문화생활 등 선택적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내수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과거 고금리 시기에도 소비 위축은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매에 필요한 금융비용이 증가한다. 같은 집을 사더라도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커지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금리 상승은 거래량 감소와 가격 조정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금리가 높아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하락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금리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개별 은행의 결정이라기보다 한국 경제가 마주한 새로운 금융 환경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면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 시장금리 상승, 글로벌 긴축 우려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대출금리 하락 시대에 대한 기대는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8%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금융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 적어도 당분간은 '빚내서 투자하기 쉬운 시대'가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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