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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이 아니라고?" 여름철 어지럼증, 뇌경색 신호일 수도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6:37
[Hinews 하이뉴스] 여름철 야외 활동 중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비대칭으로 처지고 발음이 어눌해진다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뇌경색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뇌경색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무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뇌경색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23~2025년) 동안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여름철인 6~8월에도 매달 15만명 이상 꾸준히 진료를 받았다. 2023년 여름철 뇌경색 월별 진료 인원을 합산하면 50만764명으로 같은 해 겨울철 환자 수(47만9902명)보다 약 2만명 많았다. 2025년에도 여름철 환자(48만7750명)가 겨울철 환자(48만5743명)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전체의 85.2%를 차지했다. 70대(30.5%), 80대 이상(29.6%), 60대(25.2%) 순으로 높았다. 고령자는 갈증을 느끼는 기능과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돼 탈수가 발생하기 쉽고, 이뇨제 등 복용 약물이나 만성질환의 영향까지 더해지면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윤원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은 "단순 어지럼증은 온열질환·탈수·말초성 전정질환에서도 흔해 그것만으로 뇌경색을 강하게 의심하기는 어렵다"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보행 불안, 복시, 발음장애, 한쪽 마비·감각저하가 동반되면 후순환 뇌졸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경색의 대표적인 의심 신호는 'FAST 법칙'으로 기억할 수 있다. F(Face)는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거나 얼굴이 비대칭이 되는 것, A(Arms)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 S(Speech)는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 T(Time)는 증상 발생 시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향후 뇌경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일과성 허혈발작'일 가능성이 있으며, 발생 후 48시간 이내 실제 뇌경색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윤원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 &lt;사진=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제공&gt;
윤원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 <사진=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제공>

치료는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시 정맥 투여용 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이거나 미세 도관을 이용한 급성기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혈전제거술은 영상 검사 소견에 따라 발병 후 최대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윤원기 센터장은 "여름철 야외 활동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혈액 농축을 막아야 한다"며 "다만 심부전이나 만성 신부전 등으로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한 지병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여름 휴가나 외부 활동 중에도 복용을 거르지 않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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