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사성의약품의 ‘표적 결합력’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지난 27일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 ㈜레이메드에 이전됐으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를 겨냥해 정확히 결합하는 약물과,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구성된다. 이중 ‘표적 결합력’은 약물이 암세포에 얼마나 정확히 결합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기존에는 수많은 후보 약물에 대해 반복적인 실험이 필요했지만, 우상근 박사 연구팀은 약물 유도체와 방사성동위원소의 특성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약물이 암세포 단백질에 잘 결합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측부터)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김영현 ㈜레이메드 대표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우측부터)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김영현 ㈜레이메드 대표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이번 기술은 90만 개의 약물 후보와 20여 종의 방사성동위원소, 그리고 1900여 종의 암세포 및 정상세포 단백질 정보를 기반으로 학습됐다. 이를 통해 방사성의약품 개발 초기단계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으며,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2023년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같은 해 12월 국내 특허도 출원됐다. 원자력의학원은 향후 정밀의료 진단·치료 플랫폼 구축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난치성 질환 치료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진경 원장은 “AI 기반 방사성의약품 기술로 국민 건강과 의료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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