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겨울 다리 ‘혈관 경보’... 하지정맥류 방치 금물 [박종덕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4 12:56
[Hinews 하이뉴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다리 혈관 건강을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추운 날씨와 장시간 실내 활동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평소 다리를 가볍게 여기던 사람들에게도 주의를 요구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깊은 곳과 피부 가까이에 있는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화되면서 혈액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미관상 변화와 약간의 피로감 정도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부종, 통증, 색소 침착,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과 체온 저하로 혈액순환이 느려진다. 여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거나 운동량이 줄면 다리 정맥 내 압력이 상승해 하지정맥류가 눈에 띄게 드러나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장인, 운전 직종 종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만으로도 초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리를 자주 스트레칭하고, 가능한 한 걷는 시간을 늘리며,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발목을 돌리는 운동을 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 위까지 오는 압박 스타킹이나 양말을 착용하면 혈액이 다리 아래에 정체되는 것을 막아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염분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체내 수분이 줄어드는 것을 방치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단순히 다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부종, 피부 색 변화, 심하면 피부 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 미용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 조기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레이저, 고주파, 스클레로테라피 등 비교적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치료법이 다양해졌다. 증상이 경미할 때 치료를 시작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겨울철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장기적인 다리 건강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찬 날씨에 움츠러든 다리를 꾸준히 움직이고, 생활 습관을 점검하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겨울나기의 핵심이다.

(글 :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ad

많이 본 뉴스

카드뉴스

1 / 5

주요 뉴스

PC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