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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도근시, 라섹수술만으로도 또렷한 시력으로 개선 가능할까? [송명철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2-05 18:22
[Hinews 하이뉴스] 근시가 심하면 심할수록 시력교정술 선택은 까다로워진다. 특히 -9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는 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을 절삭하는 방식의 시력교정술 진행 시 일반인에 비해 각막을 더욱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각막을 지나치게 절삭하면 잔여각막량이 부족해지고, 각막 확장증이나 혼탁, 근시 퇴행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초고도근시 환자들이 안내렌즈삽입술을 권유받는다.

사진=강남밝은명안과 송명철 원장
사진=강남밝은명안과 송명철 원장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작게 절개하여 전안부에 인공 렌즈를 넣는 방식이라, 높은 도수의 근시도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수술은 비용 부담이 크고 눈 속에 인공 구조물이 들어가는 만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삽입한 렌즈로 인해 내피세포가 감소하면 렌즈를 제거해야 하며, 드물게 백내장이나 녹내장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최근에는 초고도근시인 경우에도 라섹수술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각막 안정성의 한계 때문에 어려웠던 초고도근시 라섹이, 최근에는 레이저 기술의 발달 덕분에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것은 ‘EX500’이라는 장비에 활용되는 레이저 기술이다. 이 장비는 기존보다 절삭 효율이 높아 각막을 최대 40%까지 아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즉, 시력교정에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절삭하여 충분한 잔여각막을 남길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도 근시 -14디옵터, 난시 -6디옵터까지 안정성을 확인받은 만큼, 초고도근시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초고도근시 라섹의 핵심은 절삭량을 얼마나 정확하게 제어하느냐다. 근시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므로, 수술 중 남은 각막 두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500은 이런 점을 고려해 수술 전뿐 아니라 수술 도중에도 각막 두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절삭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안전 기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즉시 조정할 수 있어, 수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이 모두 향상됐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열 제어 기술이다. 초고도근시는 교정량이 많다 보니 레이저 조사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이 각막에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다. EX500은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각막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레이저가 한 부위에 조사된 뒤 충분히 식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 위치가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덕분에 각막이 과열되지 않아 통증이 줄고, 수술 후 염증 가능성도 낮아진다.

정밀한 안구추적 기술도 빠질 수 없다. 미세한 눈의 움직임에도 레이저 조사 위치가 어긋날 수 있는데, 각막절삭량을 최대한 아껴야 하는 초고도근시 라섹에서는 이러한 오차들을 줄여야만 한다. 이에 최신 안구 추적 시스템이 눈의 상하좌우 움직임뿐 아니라 미세한 회전까지 감지해 즉시 보정하며, 동공 크기가 변할 때 생길 수 있는 중심축 이동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덕분에 절삭 오차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잔여난시나 빛 번짐 같은 시각적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장비가 아무리 좋아져도 초고도근시 라섹은 여전히 세심한 판단이 필요한 수술이다. 각막의 형태나 두께, 시신경 상태 등 개인의 눈 구조에 따라 교정 가능한 범위가 다르다. 잔여각막을 400마이크로 미터 이상 확보해야 안전하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하고, 각막의 탄성이나 두께 분포가 불균형한 경우에는 수술을 미루거나 다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초고도근시 라섹의 성공 확률은 첨단 장비와 오랜 임상경험의 조합에서 나온다. EX500 같은 고성능 레이저가 수술의 정밀도를 끌어올린 건 사실이지만, 장비만으로는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 각막의 구조적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교정량과 절삭량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라섹 단일 수술로 초고도근시를 개선하고 싶다면 초고도근시 라섹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의료진과 의료기관을 찾기 바란다.

(글: 강남밝은명안과 송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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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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