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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생체 간이식, 생존율 82% 확보... 수일 내 생사 갈리는 환자 구한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08 10:59
[Hinews 하이뉴스]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응급 생체 간이식’이 실제 현장에서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며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증명됐다. 뇌사자 장기 기증이 부족해 이식 대기 기간이 긴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응급 환자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임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자료를 바탕으로 응급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 419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응급 생체 간이식은 급성 간부전이나 중증 간경변 등으로 인해 3~4일 이내에 수술받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극도로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응급 생체 간이식’이 실제 현장에서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며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증명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응급 생체 간이식’이 실제 현장에서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며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증명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분석 결과, 응급 생체 간이식 환자의 생존율은 1년째 82.4%, 3년째 78.3%, 5년째 74.8%로 나타났다. 이는 비응급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진행한 간이식의 3년 생존율(89.1%)보다는 다소 낮지만, 환자의 위중도를 고려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이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86.1%를 기록해 성인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식 후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도 함께 규명했다.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식 전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간질환 중증도(MELD 점수)가 높은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간과 신장 기능이 동시에 나빠지는 ‘간신증후군’은 이식된 간의 정착 실패를 부르는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됐다.

김상진 교수는 “응급 간이식 대상자는 치료받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비록 계획된 수술보다는 성적이 낮을 수 있으나,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의 생존율을 확보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간담췌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HBSN(HepatoBiliary Surgery and Nutrition)’에 게재됐다.

김상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lt;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gt;
김상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

현재 국내 장기 이식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24년 기준 간이식 대기자는 6,532명에 달하며 뇌사자 간이식을 받기까지 평균 190일을 기다려야 한다. 김 교수는 “간이식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치료이지만 여전히 기증자가 부족하다”며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한다면 더 많은 환자가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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