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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아픈 배, '급체' vs '맹장염'...통증 위치로 구분하는 법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4 12:00
[Hinews 하이뉴스]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면 대부분 체했거나 장이 예민해진 정도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시간이 지나며 자리를 옮겨 우하복부로 몰리고 열까지 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급성 충수염,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질환일 수 있어서다.

급성 충수염은 맹장에 붙어있는 작은 기관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맹장이 아니라 충수에 생기는 염증이어서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 1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으며, 10~20대 젊은 연령층, 특히 20대 초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급성 충수염'은 20대 초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급성 충수염'은 20대 초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통증이 '이동'하면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복통은 배 전체가 은은하게 아프거나 콕콕 쑤시는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스가 빠지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면 나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급성 충수염은 통증의 위치가 시간이 지나며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프다가, 몇 시간에 걸쳐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다. 이렇게 통증 부위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충수염을 의심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다.

◇ 눌렀다가 뗄 때, 더 아프다면 충수염 의심

오른쪽 아랫배를 손으로 눌렀을 때 아프거나, 누르고 있던 손을 갑자기 뗄 때 오히려 더 아픈 반발통이 있다면 충수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미열, 식욕부진,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되면서 열이 더 오르고 통증이 배 전체로 퍼진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 복통은 보통 발열을 동반하지 않거나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고열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더욱 충수염 쪽에 무게가 실린다.

◇ 충수염 치료 골든타임은?

병원에서는 맥버니 포인트라 불리는 오른쪽 아랫배 압통 지점을 확인하는 신체 진찰과 함께 혈액검사,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진단한다. 충수염은 수술이 원칙이며, 증상이 시작된 지 사흘 안에 수술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질 수 있어 시간을 다투는 질환이다.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되면 천공률이 평균 약 25%에 이르고, 고령층에서는 60~7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통증이 이동하고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하이뉴스

오하은 기자

haeun@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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