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갑자기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으면 누구나 크게 놀란다. 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안면마비는 의외로 흔하다. 최근 3년간 매년 9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난 직후 신속하게 대응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뇌 질환과 안면신경 손상, 구분이 중요
많은 사람이 안면마비가 생기면 뇌졸중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얼굴만 마비되고 다른 신경 이상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귀 주변을 지나가는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안면마비는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으로, 72시간 내 조기 치료가 회복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간단한 자가 체크 방법도 있다. 눈을 크게 뜨거나 놀란 표정을 지었을 때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으면 안면신경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한쪽 얼굴이 마비됐는데도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팔다리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뇌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큰 영향, 조기 치료가 관건
안면마비가 생기면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식사나 양치 시 음식물이 흘러 불편함이 생긴다.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건조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일부 환자는 난청이나 어지럼증, 미각 변화, 눈물과 침 분비 이상까지 겪는다.
안면마비는 외모 변화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72시간 내 치료’가 회복 열쇠
안면마비의 대표 원인은 벨마비와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다. 벨마비는 특별한 유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안면마비로 전체 환자의 60~75%를 차지한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안면마비와 함께 귀 통증, 피부 발진, 난청,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전체 환자의 5~15% 정도다.
나윤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증상 발생 72시간 이내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단순포진이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므로 항바이러스제 병용이 회복에 도움 된다.
나윤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안면마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는 전문의 처방이 필수이며, 고용량 사용 시 부작용 관리도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혼자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마비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마사지나 침술, 전기자극치료 같은 보조 요법도 있지만, 초기 약물치료만큼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어떤 보조 치료를 하더라도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