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의 뇌 건강을 살피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미세한 변화가 관찰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경도인지장애(MCI)의 신호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 질환으로, 기억 저장과 인출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에서 일반 건망증과 차이가 크다.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에서 반복 실수를 보인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님의 ‘깜빡’ 잦다면 단순 건망증이 아닌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치매 예방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20년 56만7433명에서 2024년 70만9620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2020년 27만7245명에서 2024년 33만2464명으로 늘었다. 정상 노인은 연 1~2% 치매로 진행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악화된다.
◇일상 속 미세한 신호, 놓치지 말아야
경도인지장애는 언어 능력, 판단력, 일상 수행 능력에서도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 명절 음식 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익숙한 조리 순서를 잊고,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 같은 대명사를 남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30분 전 나눈 이야기를 반복해 묻거나, 평소보다 고집이 세지고 쉽게 화를 내며, 대화 흐름을 놓친 채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노화로 넘기기 쉽지만, 조기 발견과 관리가 치매 예방의 결정적 열쇠다.
◇조기 진단과 관리, 예방 전략
정확한 진단은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을 종합 평가하고, 필요 시 뇌 MRI를 통해 정밀 확인한다. 치료는 약물과 함께 인지 훈련,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40대부터 뇌 신경세포 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체크 포인트 (사진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중앙치매센터는 예방을 위해 <치매 예방 3·3·3 수칙>을 권고한다.
· 3권(즐길 것) : 일주일 3회 이상 걷기, 생선·채소 골고루 섭취, 읽고 쓰기 생활화
· 3금(참을 것) : 술 절제, 금연, 머리 부상 주의
· 3행(챙길 것) :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정기 체크, 매년 치매 조기검진, 가족·친구와 자주 소통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원장은 “고위험군이라면 작은 건망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꾸준한 관찰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는 단순 노화가 아닌 뇌 건강의 중요한 경고 신호다. 명절과 같은 가족 모임은 이러한 변화를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며, 조기 대응이 치매 예방과 노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