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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당을 위한 정치는 없다"...내란세력 절연 거부, 장동혁의 노림수는 대선출마?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2-22 08:55
[Hinews 하이뉴스] “윤 어게인을 넘어서 윤석열의 대변인”라는 비판을 받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그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고,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와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중략)...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어게인 세력이) 비록 조금 거칠고 하나로 모여있지 않다고 해도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 역시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저들(여권)은 반미 친중 세력과 손을 잡고 김어준의 가짜뉴스도 자기편으로 삼고 심지어 극렬 주사파까지 끌어들여 힘을 키워왔다.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고, 그것이 진정한 덧셈 정치, 외연확장”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은 당장 야권 내부에서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보수는 특정인의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판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특정 개인의 정치적 노선 위에 세워진 정당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끌어 온 공당이며, 자유와 책임의 가치를 지켜온 보수의 중심”이라면서 “학계 일부의 주장을 당 전체의 공식 입장처럼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무죄추정 원칙이 정치적 면책 특권이 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을 이야기해 왔다고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절연이 아니라 또 다른 결집을 선언하는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21일 SNS을 통해 “보수를 말아먹은 내란수괴 윤석열, 그 끈을 끊지 못하고 당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장동혁”이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지방선거는 하나마나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야말로 국민의힘을 진정한 보수의 보루로 생각하고 지지해 왔던 모든 사람들이 떨쳐 일어서야 할 때다. 당의 몰락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더 이상 내란이라는 오염에 휩싸이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과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한다. 장동혁은 더이상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망치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도 입장문을 내 장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들은 “장 대표는 당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퇴행을 멈추고 즉각 결단하라.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그것만이 우리 보수가 진정으로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12·3 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결 취지를 ‘양심의 흔적’ 운운하며 폄훼하는 반헌법적 인식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 세력을 ‘절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리더십은 국민의힘을 스스로 폐쇄적인 성벽 안에 가두는 자해적 고립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에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경진(서울 동대문을), 김근식(서울 송파병), 오신환(서울 광진을), 이재영(서울 강동을), 장진영(서울 동작갑), 최돈익(안양만안), 함경우(전 조직부총장), 함운경(서울 마포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장 대표의 절연요구 거부를 지적했다.

여권은 장 대표의 발언을 ‘제 2의 내란’으로 규정하며 ‘정당해산 청구 대상’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넘어서서 윤석열 대변인이냐. ‘윤장동체’냐”며 “역사 인식의 부재, 민주주의에 대한 몰이해, 민심에 대한 배신, 헌법 정신의 훼손을 서슴지 않는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염치도 없고 일반 상식조차 없는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윤석열 내란 세력들과 함께 국민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역사는 오늘 국민의힘의 이런 입장을 12·3 내란에 이어 2월 20일 제2의 내란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오늘로서 분명하게 위헌(정당으로) (정당해산)심판 청구 대상 정당임이 분명해지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아무리 당명을 바꿔도 위대한 빛의 혁명 대한 국민은 그 포장지를 뜯어내고 내란 동조 정당의 본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란세력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란세력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동혁 대표의 목표...당권강화 후 대선출마?
당내외에서 거세지는 우려 속에서 윤 어게인을 밝히며 비판을 직격으로 받고 있는 장 대표.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6월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0% 미만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선거 참여가 높은 ‘윤 어게인 세력’의 지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장 대표의 발언 중 “애국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한다.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고 말한 것이 그 근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 대표는 현재 6월 지방선거 결과가 아닌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 당권 강화을 노리는 것”이라면서 “그의 빅피처는 당내 입지 강화와 당 대표 2년 유지 및 대선 출마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국민의힘 당원 수는 75만 명에서 110만 명으로 47% 증가했는데, 장 대표 측은 대부분이 친윤·친장동혁 성향이라고 보고 있다.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만 단단히 지키면, 설사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비대위원장 지명권 등 당 조직 내 권한을 통해 막후 영향력을 유지하고 차후 전당대회에서 다시 대표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의 한 인사는 <하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의 지지기반에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하게되면 ‘윤 어게인’ 강성 당원들이 돌아설 것이고 당권도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지더라도 당권을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대선주자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당내에서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가 아닌 대선을 염두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문제는 지금 내란세력을 옹호하고 중도외연 확장이 막힌 상황인데 본인 스스로의 이익만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의 정치는 ‘윤석열에 대한 충성’도 아니고, ‘당을 위한 것’도 아니며 ‘국민을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지적하며 “오롯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성 유튜버들의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이 인사는 “현재 전한길씨 같은 경우 지방선거를 보이콧 하라고까지 말한다”면서 “이들은 이들은 장 대표에게 막강한 입김을 행사하는 후원자이자 조언자로 알려져 있으며, 국민의힘의 극우화와 탈민심화의 원인으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장 대표 역시 이들을 정치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뉴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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