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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협상 결렬...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서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09:48
[Hinews 하이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단기간 급등세가 나타난 만큼, 국내 기름값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9시12분 기준 배럴당 103.44달러로 전장 대비 약 8.7%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104.93달러로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단기간 급등세가 나타난 만큼, 국내 기름값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단기간 급등세가 나타난 만큼, 국내 기름값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급등은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길목이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곧바로 글로벌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전쟁 이후 선박 운항이 위축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급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대체 수송로로 거론되는 홍해 역시 예멘 후티 반군 영향권에 있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에너지 시장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최대 18% 급등했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거래시간까지 늘어났다. 반면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반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주유소 가격은 아직 큰 변동이 없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93.8원으로 전날보다 1.1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유 역시 1987.4원으로 1.2원 오르는 데 머물렀다. 서울 지역도 휘발유 2025.2원, 경유 2010.8원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3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이번처럼 급격한 상승이 발생한 경우, 향후 소비자 체감 가격도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 전반에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체감 물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이뉴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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