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질의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철저히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 1월 워시 후보자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연준) 의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연소 이사 출신인 워시 후보자는 역량 면에서 검증된 인물이지만,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려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임명 즉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여 왔다.
워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결정에 대해 미리 정하거나 확약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런 요청에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실망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압박을 이어간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워시 후보자는 선출직 공직자가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독립성 침해는 아니지만,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를 경청한 뒤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도 예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너무 많은 관계자가 다음 회의나 금리 수준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내는 관행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역시 준비된 대본에 의존하기보다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연 8회 열리는 정례회의 횟수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법률상 최소 횟수인 4회보다는 많아야 하지만 8회를 확약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상원 인준 시기가 불투명한 점은 변수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검찰의 파월 의장 수사가 철회될 때까지 인준안에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 12명, 민주당 10명으로 구성된 은행위원회에서 공화당 소속 틸리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안 통과는 어려워진다. 틸리스 의원은 이날도 수사 종결이 인준 지지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