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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화끈거림과 종아리 저림, 척추관협착증 증상에 맞는 치료법은? [박경우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8 09:00
[Hinews 하이뉴스] 70대 후반 남성 김 모 씨는 최근 건강 관리를 위해 산책과 가벼운 등산을 꾸준히 이어가던 중 발목과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이 걸어서 생긴 족저근막염이나 발목 문제라고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종아리까지 저린 증상이 반복됐다.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잠시 앉아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발바닥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발 자체의 문제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발바닥에만 머물지 않고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까지 이어지거나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면 척추에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또 척추 사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빠져나가는 작은 길이 좁아져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신경이 눌리면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 발바닥 통증, 보행 불편감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대표원장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대표원장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 척추 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커지며,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납작해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점점 좁아질 수 있다. 이때 신경이 압박되면 허리보다 다리 쪽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발바닥이 타는 듯하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신경 손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교정과 꾸준한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걷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발바닥 통증과 다리 저림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비수술 치료인 추간공확장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 주변의 두꺼워진 조직과 달라붙은 부위를 풀어주고,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빠져나가도록 도와 신경 압박을 줄이는 치료 방법이다.

발바닥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발 질환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종아리 저림이나 보행 불편이 함께 나타난다면 척추 신경이 눌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 주변을 넓혀 신경 압박과 염증을 줄이는 치료로, 고령 환자에서도 비교적 부담을 낮춰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협착 정도와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술 전 정밀검사와 의료진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절 변화와 관계없이 허리와 다리 근력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오래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허리와 엉덩이, 종아리 주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허리를 과하게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자세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쉬워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 근력운동, 골밀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발바닥 통증과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발 질환으로 넘기기보다 척추관협착증 가능성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대표원장)

하이뉴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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