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피짓토이를 만지작거리고, 주가 급등락에 불안한 투자자가 손가락을 꺾는다. 긴장을 해소하려는 행동이지만 반복되면 손과 턱 관절에 부담이 쌓인다.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오는 4일 실시된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수생이 몰릴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의 압박감은 어느 해보다 크다.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 급등 속 급등 종목을 놓칠까 불안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불안과 긴장이 커질수록 손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단순한 버릇에서 그치지 않고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피짓토이를 만지작거리거나 손가락을 꺾는 등 긴장을 해소하려는 행동이 반복되면 손과 턱 관절에 부담이 쌓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피짓토이, 긴장 완화 도구가 손목 부담으로
독서실과 교실에서 피짓스피너·말랑이·큐브 등을 반복적으로 만지는 수험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정한 리듬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반복적인 촉각 자극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장시간 반복 사용은 손목과 손가락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버튼을 반복해 누르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이 이어지면 손가락 힘줄과 손목 주변 근육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처음에는 뻐근함 정도로 느껴지지만 반복될 경우 손목 통증이나 손가락 저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과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내부 신경 통로인 수근관이 압박되면서 엄지·검지·중지 주변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같은 손가락 동작을 반복할 때 힘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은 '딱' 소리가 특징이다. 손목 통증이나 손가락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포모가 부르는 손가락 꺾기·이 악물기, 관절염과 턱관절 장애로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소리는 관절액 속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관절 주변 연부조직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진다. 특히 강한 힘으로 손가락을 꺾으면 관절에 미세한 부담이 누적돼 염증을 유발하고 연골 마모를 촉진해 손가락 관절염 위험을 높인다. 손가락 마디에 열감과 콕콕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마디가 붓고 손톱 변형이 생기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를 악무는 습관도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과 긴장이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고 턱 주변 근육과 인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입을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턱이 걸리는 느낌, 두통·목·어깨 결림·귀 주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시험과 투자처럼 결과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에서는 손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며 "이러한 행동이 지속되면 손목·손가락·턱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