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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전단계로 알려진 위 장상피화생, 증상 및 원인에 주목해 치료법 찾아야 [류봉하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19 11:20
[Hinews 하이뉴스]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가 이어지면서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만성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 이러한 식습관이 반복되면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감 등 위장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위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위축성위염을 거쳐 위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현재 나타나는 증상뿐 아니라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과 위장 상태를 함께 살펴 장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을 이루는 세포가 지속적인 손상과 염증을 겪으면서 장의 점막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위암 전단계'로 알려져 있지만,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태로 평가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하다.

문제는 장상피화생 증상만으로 질환의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만성위염이나 기능성 위장장애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명치 주변의 통증과 답답함, 식후 복부팽만감, 가스참, 속쓰림, 잦은 트림, 메스꺼움 등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장상피화생을 방치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장상피화생이 악화됐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류봉하 용산 경희류한의원 명예원장
류봉하 용산 경희류한의원 명예원장

장상피화생 원인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장기간 지속된 위 점막의 만성 염증이 꼽힌다. 여기에 흡연, 과도한 음주, 짠 음식 위주의 식습관 등도 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장상피화생이 확인됐다면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한편, 평소의 음식과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만성 소화불량과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등의 원인을 개인별로 살펴 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수 있다. 특히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식후 오랫동안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는 경우에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적(痰積)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한다. 담적은 소화 기능 저하로 인해 담음과 노폐물이 정체돼 여러 위장 증상을 일으키는 상태를 설명하는 한의학적 개념이다.

이에 따라 개인맞춤형 한약은 장상피화생 자체를 직접 제거하거나 되돌린다는 의미보다는, 환자의 체질과 소화 상태를 고려해 담적과 위장 기능 저하를 관리하고 반복되는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처방할 수 있다. 위장 운동력이 떨어진 환자라면 음식물이 원활하게 이동하고 소화될 수 있도록 위장 기능 회복을 목표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침치료와 뜸치료, 부항치료, 온열치료 등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행할 수 있다. 이러한 한방치료는 복부와 전신의 순환을 돕고 위장 기능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다만 장상피화생은 위암 위험도와 관련된 상태인 만큼 한방치료만으로 관리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추적검사와 필요한 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상피화생 환자는 당장의 속쓰림이나 복부팽만감만 줄이는 것보다 만성위염이 지속된 원인과 현재의 위장 기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맥과 문진을 통해 담적이나 위장 운동 저하 등 환자별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한약, 침, 뜸, 온열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관리가 끝나는 질환이 아니므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확인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식습관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장상피화생 치료와 관리의 핵심은 단기간에 증상을 없애는 데만 있지 않다. 현재 나타나는 명치통증과 속쓰림, 복부 가스와 더부룩함 등의 위장장애를 관리하는 동시에 만성위염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위장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찬 음식과 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자극적인 음식, 과음과 불규칙한 식사를 반복하는 습관을 줄이고 자신의 소화 능력에 맞는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상피화생이 발견됐다면 불필요한 불안에 빠지기보다는 위암 위험인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위 점막 상태를 관찰하면서 헬리코박터 관리와 식생활 개선을 기본으로 하고, 반복되는 만성 소화불량이나 위장 기능 저하가 있다면 개인별 원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장기적인 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류봉하 용산 경희류한의원 명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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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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