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직장인 정모(38) 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에 시달렸다. 업무 중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실수가 잦아졌으며,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드는 날이 반복됐다.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피로는 나아지지 않았다.
피로는 대부분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이 피로를 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는 대부분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만성피로는 특정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다만 피로가 6개월 이상 이어지고 다른 질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구분한다. 이는 별도의 진단 기준을 갖는 질환으로, 흔히 말하는 만성피로와는 다른 개념이다.
만성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운동 부족이 대표적이다. 빈혈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만성 간질환, 신장질환, 수면무호흡증 등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와 함께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발열, 식은땀, 목이나 겨드랑이의 멍울 등이 동반된다면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빈혈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을 우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윤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윤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는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지속되는 피로를 단순한 체력 저하로 여기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에서는 피로가 영양 부족이나 근육량 감소, 갑상선·빈혈 문제의 첫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