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 함소아한의원 하남점 원장은 "비염은 외부 자극에 대해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5월에는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에서 날리는 수목 꽃가루의 공기 중 농도가 매우 높아져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며, “면역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이일수록 이 시기에 비염 증상이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일상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외출 전 꽃가루 농도 예보를 참고해 활동을 조절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세수를 하고 옷을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2~25도 사이로,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조절하고, 공기청정기나 미세먼지 필터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연근, 감자 같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염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라면,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종일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외감풍사(外感風邪)'로 분류하는데, 외부 자극에 몸이 쉽게 반응하는 체질적 허약함의 표현으로 보고, 특히 폐와 비장의 기능을 보강해 주는 방향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꽃가루철 비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억제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고, 아이의 체질을 이해하고 면역을 다스리는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생활 관리를 시작하고, 체계적인 한방 치료로 체질을 튼튼히 다져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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