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부터 모발까지… 머리숱 지키는 식탁의 비밀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스트레스, 환경 변화, 잘못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머리숱이 줄어드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모발이 쉽게 빠지고 두피가 예민해져 탈모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다.

탈모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제품과 치료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매일의 식단이다. 틱톡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영양학자 마리오 오리츠(Mario Oritz)는 “건강한 모발은 좋은 식단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하며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을 소개했다.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영양소 균형이 모발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이라는 것이다.

검은콩이나 검은깨처럼 잘 알려진 ‘탈모에 좋은 음식’ 외에도 의외의 식재료들이 모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머릿결 개선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들을 살펴본다.

의학적 탈모를 진단받기 전,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진다면 식단으로 먼저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식사에서 빠진 영양소는 없는지 잘 확인해 보자. (AI생성이미지)
의학적 탈모를 진단받기 전,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진다면 식단으로 먼저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식사에서 빠진 영양소는 없는지 잘 확인해 보자. (AI생성이미지)

◇ 두릅

두릅은 봄철에만 잠깐 나오는 귀한 식재료로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린다.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하며 철분 함량도 높아 모낭세포를 자극해 모발 재생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중 지질과 당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어 두피 혈액순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암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두릅은 살짝 데쳐 쌈장이나 초고추장에 곁들여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 지방이 많은 생선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지방이 많은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B, 셀레늄, 단백질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염증을 줄이고 두피를 촉촉하게 유지해 환절기 모발을 지키기에 제격이다. 단백질과 비타민B는 모발 성장과 탄력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모발 밀도를 높이고 탈모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달걀

달걀은 단백질 외에도 L-시스테인과 비오틴이 풍부하다. L-시스테인은 케라틴 단백질의 주성분으로 모발의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고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오틴은 탈모뿐 아니라 비듬, 지루성 피부염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 생달걀 흰자 속에는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는 아비딘 성분이 있다. 따라서 달걀은 삶아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 호두·브라질너트

호두에는 비타민E, 마그네슘, 오메가-3 지방산, 아연이 풍부하다. 특히 아연은 세포 재생과 면역 기능에 중요한 미네랄로 부족할 경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비타민 E는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스트레스성 탈모에 도움이 된다. 특히 브라질너트는 하루 2알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셀레늄을 제공해 두피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두 음식 모두 견과류 중에서도 모발 건강에 특화된 영양소를 다량 포함하고 있다.

◇ 시금치

시금치는 철분과 엽산, 비타민C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녹색 채소다. 철분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모낭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엽산과 비타민C는 체내 철분 흡수를 돕고 세포 재생을 활성화해 탈모 방지와 두피 건강 유지에 이중의 효과를 낸다.

◇ 감귤류 과일

오렌지, 자몽, 레몬 등 감귤류 과일은 비타민C가 풍부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콜라겐은 피부와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모발의 굵기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도와 철분 기반의 탈모 예방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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