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처럼 안전성이 우수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라섹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초고도근시, 초고도난시 환자다. 디옵터 기준 -9D 이상의 굴절 이상을 가진 초고도근시는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하게 되면 절삭해야 하는 각막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각막을 과도하게 절삭하면 잔여 각막량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각막 혼탁, 원추각막증, 근시 퇴행, 야간 빛 번짐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FDA 승인을 받은 최신 레이저 장비 중에서는 근시 -12디옵터, 난시 -6디옵터까지 교정 가능한 기기도 등장해 수술 가능 범위가 넓어졌다. 또한, 각막 형태에 맞춘 비구면 절삭 방식 덕분에 절삭량을 기존보다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첨단 장비의 등장 덕분에 초고도근시 환자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라섹을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라섹 수술의 가능성이 열렸지만 초고도근시, 난시 환자가 라섹을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각막의 전 후면부가 라섹수술을 진행하기에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며 각막절삭량이 최대 120um을 넘지않아야 하고 수술 후 잔여각막량을 400~430um 이상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술 후 각막의 안전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안전 범위 내에서 저교정을 진행하거나 라섹을 다시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초고도근시, 난시 환자라면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각막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후 잔여 각막량을 정교하게 예측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전 사전 검사에서는 각막의 두께 외에도 각막의 지형도나 생체역학적 특성, 망막과 시신경 상태 등 눈 전반의 건강 상태를 두루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초고도근시, 난시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눈 건강이 약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해도 괜찮은 상황인지 다각도로 파악해 수술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평소 렌즈를 자주 착용해왔다면 렌즈로 변형된 눈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기를 기다려 검사를 해야 하므로, 2~3주 이상 렌즈 착용을 중단한 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원활한 회복을 위해 수술 후 관리도 필수적이다. 회복기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필요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근시/난시 퇴행과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글 :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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