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조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예방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크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의 이상이 생겨도 단순 감기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폐암의 조기 발견율은 약 20%에 불과하며, 80% 이상이 이미 병이 진행된 3~4기 상태에서 진단된다.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22년 기준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다.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며 “폐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술 후 10~15년 사이 생존율은 약 36% 감소하고, 20년 이상이 지나면 88%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워 흡연 고위험군은 저선량 CT 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워 흡연 고위험군은 저선량 CT 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은 폐 자체에 생기는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로부터 전이된 전이성 폐암으로 나뉘며, 원발성 폐암의 대부분은 비소세포폐암이다. 이 유형은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려 조기에 수술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 수술 가능한 초기 환자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약 20배 높으며, 폐암의 70% 이상이 흡연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간접흡연,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대기오염, 라돈, 석면 등 유해 물질에의 노출도 위험 요인이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쳐 폐암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발병 확률이 2~3배 높다.

다행히 조기 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 성과도 크게 향상된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만 55세 이상이며 30년 이상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저선량 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검사는 기존 흉부 엑스레이보다 미세한 병변까지 확인 가능해 조기 발견율이 68.4%에 이른다.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가장 효과적이다. 금연 후 5년부터 폐암 위험은 감소하기 시작해, 15년 이상 금연하면 위험도가 비흡연자의 1.5~2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과일과 채소 중심의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민 전문의는 “폐암은 치명적이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병”이라며 “장기간 흡연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폐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습관처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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