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수 시간 지속되는 강한 어지럼증, 청력 손실 동반
고온다습한 날씨, 귀 내부에 영향 줘 메니에르병 악화시켜
메니에르병은 내이(달팽이관)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청력과 평형감각에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으로 몇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생긴다. 윙윙거리거나 삐 소리가 들리는 이명(귀울림)도 나타나며 귀에 압박감이나 꽉 찬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도 나타난다. 이충만감은 발작의 신호로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의 약 절반에서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내림프액의 부피와 압력 변화가 심해져 메니에르병 환자들에게서는 어지럼증과 이명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나 탈수가 오면 이 또한 내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장마나 태풍 등의 기압 변화가 귀 안의 압력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청력검사로 저주파 청력 손실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전정기능검사(VNG)를 시행해 눈의 움직임으로 평형 기능을 확인한다. MRI 검사는 뇌혈관 질환 등 타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시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서는 이뇨제와 저염식을 함께 하면 내림프압을 낮추는 효과가 커진다.
어지럼증이 귀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메니에르병은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현훈)과 헷갈리기 쉽다. 메니에르병은 특별한 동작 없이도 어지럼증이 발작처럼 길게 발생하고, 청력 저하와 이명, 귀 먹먹함이 동반된다. 반면 이석증은 머리를 돌리거나 누울 때 어지럼증이 짧고 강하게 유발되며 청력은 정상으로 나타난다.

이한상 과장은 “여름철에는 열대야와 탈수,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나트륨 수치가 높아져 메니에르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염분 섭취를 조절하며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메니에르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필요시에는 이뇨제 복용과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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