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날이 더울 때, 격렬하게 운동했을 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신체의 모든 부분에서 땀이 나온다. 긴장했을 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솟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땀이 나는 이유는 신체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이 자극돼 땀 분비가 일어난다. 분비된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이 감소하게 된다. 땀은 이처럼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다한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머리 다한증, 수족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등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매년 약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한증은 열이나 심리적 자극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질환으로,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땀이 많아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강박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동반하거나, 반대로 정신질환이 땀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땀 억제제 사용 시 냄새에 대한 불안감도 정신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자율신경계 안정과 심리적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하며, 증상 부위와 원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전 다한증에 좋은 음식과 약을 숙지하고, 의료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임희철 해아림한의원 원장
임희철 해아림한의원 원장
다한증의 많이 알려진 치료법인 다한증 수술은 땀이 나게 하는 부위의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나 ‘보상성 다한증’ 즉, 땀이 나던 부위가 아닌 다른 쪽에서 땀이 과도하게 나게 되는 불편을 초래하여 신중히 시행해야 한다. 복용 약이나 외용제로 땀의 배출량을 줄이는 치료법도 있지만 대개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다한증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러한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킨 상태를 만들어 치료 이후에도 호전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한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진정제나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우선 전신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신질환으로 인한 전신다한증의 경우에는 이를 치료함으로써 다한증 역시 호전되기 때문이다. 깔끔한 성향의 사람들일수록 다한증으로 인한 강박 증세, 다한증으로 인해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대인기피증 등 정신질환이 심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한증 치료는 완치라는 개념이 아니라 증상을 개선하고 호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발한중추의 조절력을 키우며, 두뇌의 민감도를 제어하는 힘을 함양시켜주는 것이다. 대인기피증 테스트, 자가 진단 후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임희철 해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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