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은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귀 안의 이물감 때문에 머리를 계속 털거나, 귀를 심하게 긁는 행동을 반복한다. 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기거나 외이도가 붓고 변색되는 증상도 흔하다. 문제는 2차 감염이다. 발톱으로 귀를 긁다가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 단순한 외이도염이 아니라 피부염이나 농양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귀를 긁지 못하게 넥카라를 반드시 착용시키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도 외이도염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외이도의 구조를 바꿔주는 외이도 절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외이도 절제수술은 수직으로 꺾인 외이도를 절제해 귀의 길이를 줄이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사람과 같은 일(一)자 구조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외이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염증이 고막을 넘어 중이염, 내이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해질 경우 안면 마비, 청력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한 번 발병하면 재발되기 쉽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꾸준한 귀 관리다. 귓속 털이 많다면 전용 파우더를 사용해 털을 제거해주고 전용 귀세정제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세정제를 귀 속에 충분히 부어 주고 귀 바깥쪽을 마사지 하면 귓속의 분비물이 녹아 나온다. 이후 부드러운 탈지면이나 솜으로 흘러나온 분비물을 가볍게 닦아 주면 된다. 이때 절대 사람용 면봉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면봉은 귀 점막 손상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귀 깊숙이 이물질을 밀어 넣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운 여름, 반려동물의 귀는 더 쉽게 예민해지고 민감해진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보호자들의 의무이다. 반려견과 반려묘가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귀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점검해 보자.
(글 : 박용석 에덴동물의료센터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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