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여름철, 강과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수상스포츠는 짜릿한 즐거움을 주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해양사고 3255건 중 수상 레저 기구 관련 사고는 607건(17.9%)에 달했다. 특히 8월에 사고가 집중됐고, 수상스키와 서핑이 사고의 68.7%를 차지했다는 한국소비자원(2023) 조사도 있다.

부상 위험은 대부분 신체 중심이 무너질 때 발생한다. 불안정한 수면 위에서 속도와 충격에 견디며 균형을 잡아야 하기에 관절과 근육에 큰 부담이 간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특정 자세에서 버티는 힘이 필요한데, 긴장된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관절 손상이 쉽게 생긴다”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고, 정확한 자세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상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어깨·무릎 부상 예방과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수상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어깨·무릎 부상 예방과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가장 흔한 부상은 ‘어깨·무릎’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의 빠른 끌림에 몸 전체가 긴장된다. 이때 팔과 어깨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서 회전근개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어깨 앞쪽이나 팔 바깥쪽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파열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서핑도 어깨 부상이 잦다. 패들링 시 반복적으로 어깨 근육을 쓰면서 염증이나 피로 누적이 생기고, 방치할 경우 힘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물에서의 활동은 전방 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 등 무릎 관절에도 강한 비틀림을 유발한다. 넘어질 때 무릎이 비틀리거나 회전하면 손상이 발생하고, 통증·붓기·관절 잠김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핵심이다.

◇사전 준비운동이 ‘최고의 예방’

운동 상해의 대부분은 준비 부족에서 시작된다. 특히 휴가철 단기간 강습 후 무리하게 타는 것이 큰 문제다. 부상 예방을 위해선 스트레칭과 근육 이완 운동이 필수다. 어깨, 무릎, 허리 등 주요 관절을 중심으로 유연성을 충분히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무릎을 굽힌 기마자세와 정면 응시가 기본이다. 팔보다는 하체와 복근의 힘으로 중심을 잡아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착지 시에는 무릎을 충분히 구부려 충격을 흡수하고, 넘어질 때는 턱을 당기고 몸을 웅크려야 물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다.

서핑은 사전에 어깨 강화 운동을 충분히 해두고, 파도 선택 시 자신의 실력에 맞는 높이만 도전해야 한다. 보드 위에서 일어설 때는 허리가 아닌 하체와 복근 힘으로 중심을 잡고, 다른 서퍼들과의 간격도 충분히 유지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수상스포츠 상해 예방법 (힘찬병원 제공)
수상스포츠 상해 예방법 (힘찬병원 제공)
◇부상 시 초기 대응이 회복 속도 좌우

만약 관절 부상이 발생했다면 바로 휴식을 취하고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15~20분간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붕대나 압박 밴드로 부종을 막는다.

김태섭 원장은 “통증이 며칠 내로 사라지지 않거나 더 심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며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열감이나 붓기가 느껴지면 즉시 냉찜질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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