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가족 여행의 여운이 남아 있을 시기다. 계곡이나 바닷가로 떠난 물놀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함께한 나들이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을 텐데,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허리가 뻐근하고 앉아 있는 것조차 불편하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척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전이 많다. 특히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다 보면 허리에 큰 부담이 쌓인다.

장시간 운전은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요추 주변 지지근육이 약화된 상태이거나 디스크가 이미 돌출된 경우라면 여행 직후 증상이 급격히 심해질 수 있다.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
운전 자세를 보면 상체가 앞으로 살짝 기울고 무릎이 굽혀진 채 고정된다. 이런 자세는 요추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고,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한쪽으로 밀리며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여행 후 허리를 펼 때 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림이 퍼지고, 오래 앉아 있을수록 통증이 심해져 자세를 자주 바꾼다면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뚜렷하거나 한쪽 다리만 저린 경우는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 후 허리 통증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니다. 단순 근육 피로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니, 2~3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여름휴가처럼 일정이 길고 이동이 많은 시기에는 척추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 시기가 몸 상태를 점검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볍게 느껴지는 통증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 그냥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야 할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지금, 허리 통증이 남았다면 원인을 되짚어보는 게 좋다. 가족 여행만큼 소중한 건 결국 건강한 몸이다. 허리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글 : 신민규 동탄시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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