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척추질환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보이는 정상적인 척추와 달리, 허리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을 일컫는다.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면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도 서로 달라지고,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기도 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3%에서 관찰되며, 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척추측만증 종류에는 크게 선천성 측만증과 특발성 측만증, 근육 신경성 측만증 등이 있다.
선천성 측만증은 선천적인 척추 기형으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경우, 그 빈도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척추가 휘어지는 정도가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X-ray 검사로 선천적 기형을 발견해 진단할 수 있다.

근육 신경성 측만증은 여러 신경 질환 또는 근육 질환에 의해 진행성 근골격 이상을 유발하는 측만증이다. 소아마비, 근육병 등이 주된 원인이며, 특발성 측만증보다 어린 나이에 시작하여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심한 변형을 초래하기 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만곡의 각도가 70~80도 이하인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그 이상의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엉덩이가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또한, 허리선이 비대칭이 되거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일 수 있다. 더 심해지면 허리나 등에 통증이 발생하며, 척추 압박으로 인해 신경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곡이 심한 70~80도 이상의 측만증의 경우에는 폐 기능이 점차 떨어져 폐활량의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호흡에 문제가 생겨 운동 중 호흡곤란이 일어나며, 심한 흉부 만곡은 폐성심(폐질환으로 인해 우심실의 기능부전이 일어난 상태)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선천성 척추측만증 환자가 척수 내 이상이 이는 경우, 등쪽 피부에 소와(보조개), 모반, 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척추 불균형과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조기 착용이나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과를 관찰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장이 끝났거나 성장기 청소년에게서 심한 만곡이 관찰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심한 요통, 척추 불안정성으로 인한 증상, 하지 방사통 및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단순한 체형 변화를 넘어 신체의 중심축이 무너지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므로, 성장기 청소년이나 척추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적절한 관리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완전한 예방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변형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키워드
#척추측만증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