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다시 조깅을 시작한 직장인 강 씨는 아침마다 첫발을 디딜 때마다 뒤꿈치에 바늘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녀 구분 없이 나타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무리한 운동과 신발 문제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진 두꺼운 섬유띠로, 발바닥 아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아침 첫발을 내딛거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설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평발이나 높은 아치,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딱딱한 경우 위험이 크고, 하이힐이나 바닥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에게도 흔하다.

족저근막염 환자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아픈 이유는 밤새 근막이 수축해 뻣뻣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 손상이 반복되며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치료의 기본은 이 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다.

허태영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허태영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앉은 상태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리고 손으로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겨 근막을 늘려 15~20초 유지한다.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첫발을 내딛기 전에 하는 게 효과적이다. 동시에 뻣뻣한 족저근막을 마사지해주면 더욱 좋다. 하루 3~5세트, 세트당 10회 정도 반복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호전된다.

이와 함께 무리한 운동을 줄이고, 충격 흡수가 좋은 신발을 신으며, 체중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 구조 문제는 맞춤형 깔창이나 보조기를 활용해 교정할 수 있다.

스트레칭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소염진통제와 보조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6주 이상 꾸준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 치료는 미세 손상을 유도해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 회복을 촉진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발 뒤꿈치 지방층을 손상시키고 족저근막 파열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사용한다.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드물게 수술을 검토한다. 또한, 초음파나 MRI 검사는 다른 원인 감별이 필요할 때만 시행한다.

족저근막염은 생활 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아침 첫발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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