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진 두꺼운 섬유띠로, 발바닥 아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아침 첫발을 내딛거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설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평발이나 높은 아치,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딱딱한 경우 위험이 크고, 하이힐이나 바닥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에게도 흔하다.
족저근막염 환자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아픈 이유는 밤새 근막이 수축해 뻣뻣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 손상이 반복되며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치료의 기본은 이 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무리한 운동을 줄이고, 충격 흡수가 좋은 신발을 신으며, 체중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 구조 문제는 맞춤형 깔창이나 보조기를 활용해 교정할 수 있다.
스트레칭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소염진통제와 보조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6주 이상 꾸준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 치료는 미세 손상을 유도해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 회복을 촉진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발 뒤꿈치 지방층을 손상시키고 족저근막 파열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사용한다.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드물게 수술을 검토한다. 또한, 초음파나 MRI 검사는 다른 원인 감별이 필요할 때만 시행한다.
족저근막염은 생활 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아침 첫발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허태영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press@hinews.co.kr